여야, ‘메르스 환자 확산’ 놓고 무능한 보건당국 질타

입력 2015-05-2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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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27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감염 환자가 6명으로 늘어난 것과 관련해 초기 대응에 실패한 보건당국을 비판했다.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복지위 회의에서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를 대상으로 메르스 확산 사태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여야 의원들은 특히 메르스 최초 감염자 A(68) 씨에 대한 감염 확인 및 격리가 늦어 밀접 접촉자가 다수 발생하는 등 짧은 시간에 환자가 6명이나 발생해 감염관리 시스템의 부실과 미숙한 초기 대응을 드러낸 것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A씨는 중동에서 귀국한 이후 발열 증세로 병원 3곳을 돌아다니며 진료를 받았지만, 메르스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결국 증상이 발생한 지 9일이나 지나서야 격리됐다. 그는 64명의 의료진 및 일반인과 밀접 접촉했고 현재까지 4명의 환자가 추가로 감염됐다.

여기에 4번째로 감염된 환자가 3번째 환자인 자신의 아버지를 간호하다가 스스로 자각증상을 느끼고 조치를 요구했음에도 발열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돌려보낸 것에 대해서도 여야 모두 ‘안이한 인식’을 문제로 제기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이종진 의원은 “4번째 환자가 스스로 격리를 요구했는데 질병관리본부가 처음 측정결과 증상 없다고 했다”며 “그런데 결국 이 사람들이 감염됐다. (보건당국이)너무 소극적으로 대처한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같은당 문정림 의원은 “잠복기에 안 나오지 않는다고 거절했는데 바이러스 감염 노출됐다면 양성일 가능성 있다”면서 “증상이 미약하다고 해서 밀접접촉해서 5일 간호를 했고 증상이 있다고 호소했는데 38도 안 됐고 증상이 미약하다고 유전자 검사상도 안 하면서 양성은 아니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결국 확진이 되지 않았나”면서 “경직된 지침을 문제 삼는 것이다. 이 원칙 때문에 증상발열이 미약하다는 이유로 유전자 검사 늦게 했고 확진이 안 됐다고 했다”

문형표 복지부 장관은 “동네 의원에서 준비나 대비가 철저하기 못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메르스에 대해서 최초로 국내 유입한 사항이기 때문에 병원에 계신 의사 분들께서도 충분히 사전대응하고 피하는 것들이 부족했다고 본다”고 초기 대응이 미숙했음을 인정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은 “입국자 검역 절차의 한계가 있다”면서 “최초 감염환자 A씨 발열이 없다고 별도의 조치 없었다. 이런 경우 잠복자가 입국할 경우 손쓸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 안 의원은 “부실한 초기 역학 조사 문제 지적하겠다”며 “메르스 환자가 국내유입 된 이후에 현 정부 위기관리 능력 얼마나 부실한지 드러냈다고 본다. 기본사실조차 확인하지 못한 역학조사 섣불리 발표해서 국민 불안 키운 점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복지부의 20일 보도자료를 보면 정부는 이때까지 최초환자 A씨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방문사실조차 모르고 있다”며 “A씨는 바레인으로부터 입국했고 메르스 환자가 없는 국가라고 발표해서 섣불리 국민 안심시키려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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