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급락세로 장을 마쳤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불안이 고조되고 그리스 우려가 재차 부각되는 등 대외악재가 겹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6.00포인트(1.68%) 떨어진 2107.50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2130대 초반에서 출발한 뒤 장중 하락폭을 점점 키웠다.
글로벌 증시환경이 부정적으로 형성됐다. 지난밤 미국과 유럽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달러 강세로 기업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고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불안이 고조됐다. 또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고조된 것도 글로벌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일제히 동반 ‘팔자’에 나섰다. 외국인은 2226억원, 기관은 2019억원을 각각 팔았다. 연기금이 2791억원을 사들이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방향성을 바꾸지는 못했다. 개인은 4210억원을 사들였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로 774억원, 비차익거래로 2625억원을 각각 팔아 총 3400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지수는 대부분 업종에서 하락했다. 지수 하락에 따라 증권업이 3% 이상 떨어졌고 전기가스, 전기전자, 철강금속, 의약품 등도 낙폭이 2%를 넘었다. 화학, 의료정밀, 운송장비, 보험 등 업종도 1%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제일모직 상승의 영향을 받은 섬유의복을 비롯해 건설업, 운수창고 등의 업종만 하락장을 비켜갔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에서도 대부분 돈이 빠져나갔다. 삼성전자가 3.52% 떨어졌고 한국전력, POSCO, NAVER, 신한지주, 현대차 등이 일제히 약 2~3%의 낙폭을 보였다. 대형주 중엣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된 제일모직, 삼성에스디에스를 비롯해 SK하이닉스, 아모레퍼시픽 정도만이 상승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