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이틀째 상승 마감했다. 원·100엔 환율은 20여일 만에 또 900원선이 뚫렸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4.5원 오른 110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내 금리인상 발언으로, 원·달러 환율은 전날 10.9원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큰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이틀간 총 15.4원이나 뛰었다.
이는 미국의 투자, 주택, 소비 지표가 동반 개선되면서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정상화 경계감이 더욱 고조된 것이 요인이다.
미 달러화가 강세를 띠면서 달러·엔 환율도 약 8년 만에 123엔대로 올라섰다.
이런 가운데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외환은행 고시 기준으로 전일보다 3.76원 내린 100엔당 899.51원으로 집계됐다. 강달러에 엔화가 원화보다 더 가파르게 절하된 것이다.
앞서 원·100엔 환율은 같은 기준으로 지난 4일 898.96원을 기록, 900원선을 하향 돌파한 바 있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원·100엔 환율이 이날 900원을 또 하회했다”며 “원화와 엔화 모두 달러에 약세를 나타냈지만 원화가 엔화보다 더 강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일본은 돈을 계속 찍어내고 있고, 달러·엔 환율도 급등세를 멈췄다고 보기 힘들들다”며 “원·100엔 환율은 다음달 870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