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더-엘론 머스크] ①화성 이주 꿈꾸는 ‘괴짜 아이언맨’

입력 2015-05-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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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수송 ‘스페이스 X’‘테슬라’ ‘솔라시티’ 잇따라 세워영화 ‘아이언맨’ 주인공 실제 모델…미래에 필요한 기술 실현에 앞장

▲엘론 머스크 (사진출처=블룸버그)

185cm의 훤칠한 키, 서글서글한 눈매에 매력적인 미소. 순자산 127억 달러(약 14조원)에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는 회사만 3개. 남부러울 것 없는 조건을 갖춘 남자는 바로 세계적인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겸 최고기술경영자(CTO) 엘론 머스크다. 영화 ‘아이언맨’ 시리즈의 남자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실제 모델로 더 유명해진 머스크는 전기자동차부터 우주항공선 등 그야말로 미래를 향해 내달리는 인물이다. 영화 속 스타크는 능글맞은 표정으로 “놀라긴 아직 이르다”라는 대사를 날린다. 이제 갓 불혹을 넘긴 43세인 엘론 머스크, 그를 보면 스타크의 말처럼 그의 업적을 두고 아직 놀라는 것은 이른 듯하다.

◇ 상상에 갖혔던 아이, 암울했던 유년기=엘론 머스크는 197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에서 태어났다. 당시 머스크의 아버지는 엔지니어, 어머니는 모델이었다. 모친인 메이 머스크는 패션계에서 지금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금은 상상 이상의 아이템으로 세상을 놀라게 하는 머스크지만 어렸을 때는 생각이 많은 조용한 아이였다. 머스크는 3남매 중 첫째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생각에 잠기기 일쑤여서 청각장애를 의심받기까지 했다. 결국 조용한 성격 탓에 아데노이드(인두편도)를 제거한 일화는 유명하다.

머스크의 머릿속을 제일 먼저 들여다본 것은 엄마 메이 머스크였다. 그녀는 머스크가 아데노이드 제거 수술 후에도 청각장애를 의심케 하는 행동을 계속하자 청각적인 문제가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이후 메이 머스크는 의사에게 “아들은 자기 뇌로 들어가 다른 세계를 본다. 지금은 아들이 새 로켓을 설계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하며 아들을 대변하기도 했다. 머스크의 우주항공 기술에 대한 구상이 이때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무방할 듯하다.

특이한 스타일 때문에 학창시절 놀림도 받았던 머스크는 혼자만의 시간을 자주 보냈다. 이 과정에서 백과사전을 외우며 자신만의 생각을 키워 나갔다. 머스크가 현재 꿈꾸고 있는 ‘화성이주’ 역시 이때 정립됐을 수 있다는 재미있는 추측이 나오기도 한다.

머스크는 1988년 17세 때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캐나다로 거주지를 옮겼다. 엄마 메이 머스크가 이혼하고 캐나다로 옮기자 머스크도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후 머스크는 미국 시민권을 다시 취득했다.

다사다난한 유년기를 보냈던 머스크는 성장하면서 어려운 상황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추게 됐다. 첫 번째 부인인 저스틴 머스크와의 사이에 태어난 첫 아들이 생후 10주 만에 숨졌을 때도 슬픔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한 것도 과거 암울했던 유년기에 터득한 감정 컨트롤 방법일 수도.

이에 대해 머스크는 “책임져야 할 가족이나 다른 의무를 갖고 있다면 슬픔을 계속 안고 있는 것은 좋지 않다”며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인생관을 언급하기도 했다.

◇ 끊임없는 도전…‘ZIP2’부터 ‘스페이스X’까지=엘론 머스크의 최초 스타트업은 1995년 당시 24세에 설립한 ‘ZIP2’다. 구글 지도와 생활정보 검색 애플리케이션 ‘옐프’를 결합한 ZIP2는 인터넷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온라인에서 창업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콘셉트로 운영했다. 4년 후 머스크는 ZIP2를 3억700만 달러에 매각하고 2200만 달러(약 243억원)를 챙길 수 있었다. 불과 28세의 나이에 백만장자가 된 것이다. 박사학위를 따기 위해 스탠퍼드대 대학원에 입학했다가 이틀 만에 돌연 중퇴한 결단이 창업 성공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후 머스크는 “미래의 금융은 온라인에서 이뤄질 것”이란 선견지명을 갖고 인터넷 전자상거래 서비스업체 ‘엑스닷컴(X.com)’을 창업했다. 그리고 맥스 레브친이 세웠던 ‘페이팔’과 엑스닷컴을 합쳐 지금의 페이팔을 완성했다. 이후 이베이가 페이팔을 15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머스크는 페이팔의 최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자금과 경험을 갖춘 머스크는 이후 2002년에 로켓 및 우주선의 개발 및 발사를 통해 우주 수송(상업 궤도 수송 서비스)을 업무로 삼는 스페이스X를, 2003년에는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모터스를 각각 설립했다. 다음 해에는 태양광 패널 제작회사 ‘솔라시티’를 세웠다.

머스크는 다음 세대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를 만드는 것에도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모든 가정의 차고에서 충전하거나 지붕에 태양열 시스템을 갖춰 충전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그의 구상안이다. 머스크는 5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네바다주에 ‘기가팩토리’ 이름의 초대형 배터리 공장을 세우기도 했다.

머스크는 “뒷북을 치거나 유행을 좇는 사람, 기회주의자처럼 보이기 싫다. 스스로 미래에 중요하고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기술을 실현시키고 싶다”고 말하며 지금도 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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