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훈의 NOISE] 유승준, 13년 만에 고백은 결국 자식 때문

입력 2015-05-28 13:24 수정 2015-05-2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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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 문화팀 차장

최근 연예계를 들썩이게 한 것은 유승준의 13년 만의 고백이다.

유승준은 지난 19일 홍콩에서 생중계된 아프리카TV에서 병역 회피와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법에는 공소시효가 있지만, 유승준에게는 공소시효가 없다’는 신원현 프로덕션의 신원현 대표의 발언처럼 그의 해명은 뒤늦게나마 필요해 보였다.

아름다운 청년이고 싶은 유승준이 밝히는 아름답지 못했던 ‘과거사’에 모두의 이목이 쏠렸다. 이날 방송에서 유승준은 아이들과 당당히 한국 땅을 밟고 싶다는 바람과 애초 병역을 기피할 목적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병역 논란에 대해 그는 2014년 군 입대를 타진했지만, 나이 때문에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며 거듭 사과했다.

하지만 방송 이후 유승준의 고백이 ‘거짓 논란’에 휩싸이자, 그는 또다시 카메라 앞에 섰다. 27일 두 번째 방송에서 유승준은 진실이 왜곡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는 말로 입을 뗐다. 이어 군 당국과 입대 문제로 접촉한 것은 사실이며 ‘세금 폭탄’을 피하고자 한국 국적을 취득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유승준은 “2014년 7월 26일 지인을 통해 입대를 다시 할 수 있는지 물었고, 대한민국 육군 소장과 전화 통화를 했다. (중략) 내가 고령으로 징집 대상 밖이라 (입대) 의사가 있더라도 다시 입대를 못한다고 전해 들었다”라며 종전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가 접촉한 육군 소장이 누구냐는 질문에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해 말할 수 없다”고 함구했다.

논란이 됐던 세금 문제도 해명했다. 일각에서는 유승준이 한국 국적을 취득하려는 것은 해외금융계좌신고법(Foreign Account Tax Compliance Act)에 따른 ‘세금 폭탄’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겠냐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에 유승준은 “세금 폭탄을 피해서 한국을 간다는 건 가치 없는 말이다. 중국과 미국에서 납세를 잘하고 있다. 그런 내용이 나온다는 자체가 마음이 아프다. 명백하게 말해 깨끗하게 살고 있다”며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가 눈물을 쏟아내며 재차 말하고 싶었던 것은 ‘병역 기피는 절대 아니다’와 ‘세금 회피 목적으로 국적을 취득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의 인터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가 진실 고백을 하게 된 이유는 자녀 때문으로 읽혀진다. 이날 좀처럼 눈물을 보이지 않았던 유승준은 “아이들과 떳떳하게 한국 땅을 밟고 싶다”고 말하면서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2차 인터뷰에서도 그는 “내가 한국 혈통을 가졌고, 유승준이라는 이름이 있는데, 가족과 아이들을 봐서라도 이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지난해부터 하게 됐다”며 자식을 언급했다. 그는 한국 국적 취득 여부를 떠나서, 한국에서 연예 활동을 하지 않아도 좋으니 한국 땅을 밟고 싶다고 말했다.

유승준 발언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것은 자신이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해서다. 또한 주변에 그를 조언하고 이끌어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자승자박인 셈이다. 결국, 자식 때문에 이처럼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는 유승준의 발언이 씁쓸하다. ‘권리는 누리고 싶고 의무는 다하기 싫다’는 유승준의 얄팍한 논리, 13년 만에 그가 말한 진실에 팬들마저 뒤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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