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이 법정관리의 문턱을 오가던 성동조선해양에 대한 신규자금 수혈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수출입은행은 성동조선에 대한 3000억 단독 자금 지원을 이르면 내일 당장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성동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28일 성동조선에 대한 3000억원 단독 지원 안건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우리은행, NH농협은행, 하나은행은 수출입은행에 ‘동의’를, 무역보험공사는 ‘부동의’를 통보했다.
성동조선 채권단 의결 비율은 수은 51.40%, 무보 20.39%, 우리은행 17.01%, 농협은행 5.99%, 기타 5.21%(신한·대구·하나·외환·산업·SC·수협은행 등)다.
이에 따라 지원에 찬성 의사를 밝힌 수출입은행과 우리은행, NH농협은행, 하나은행의 의결 비율을 더하면 의결권 기준인 75%를 상회해 가결 요건을 충족한다. ‘부동의’ 의사를 밝힌 무보는 약 5000억원 규모의 손익정산금을 내놓는 조건으로 채권단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수출입은행은 1차 4200억원 지원, 2차 3000억원 지원에 손실 부담 추가 관련 안건을 올렸다가 다른 채권기관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이에 지난 26일 채권단 회의를 열어 성동조선에 대한 3000억원 단독 지원을 결정하고, 이를 채권단 은행에 안건으로 부의했다.
다만, 수출입은행은 미회신 채권기관이 남아 있어 채권단을 상대로 안건 가결 여부를 아직 통보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수출입은행은 미회신 채권기관의 의견을 29일 오전까지 접수한 뒤 가결 사실을 채권단 전체에 통보, 3000억원의 단독 추가자금을 이르면 29일 성동조선에 바로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성동조선은 당장 29일 어음이 만기도래해 추가자금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해당 신규자금 투입 이후에는 위탁 경영이나 인수합병(M&A), 추가자금 지원 등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사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어떤 방식으로든 성동조선의 경영 정상화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