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저균 배송사고, 2001년 미국 본토선 우편물 테러로 악용돼
미군이 살아있는 탄저균을 다른 연구기관으로 보내는 사고가 발생했다. 주한미군 기지로도 탄저균 표본이 보내진 것으로 확인됐다.
스티브 워런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유타 주 군 연구소에서 부주의로 살아있는 탄저균 표본이 캘리포니아와 메릴랜드 등 9개 주로 옮겨졌다”고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탄저균은 세균전에 이용되는 생화학무기 가운데 하나다. 2001년엔 탄저균을 이용한 우편물 테러가 발생해 미국에서만 22명이 감염돼 5명이 사망했다.
당시 미국 플로리다, 뉴욕에서 서부 네바다주까지 탄저균에 감염된 편지가 배달된 가운데 9·11 동시다발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 연루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대통령 조지 부시는 뉴욕 NBC방송 본사 직원의 탄저균 감염 사실이 확인된 직후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갖고 "미국이 여전히 위험속에 있지만 정부는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히며 사태 진정에 나서기도 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탄저균에 오염된 동물에 몸이 닿으면 피부가 부풀어 오르거나, 감염된 고기를 먹었을 땐 발열과 심한 복통이 생깁긴다. 만일 호흡기로 탄저균을 흡입하면 균이 폐로 바로 들어가 증식하면서 독이 온몸으로 퍼지기 때문에 처음엔 가벼운 감기 증상처럼 보여도, 나중엔 호흡곤란과 쇼크가 오면서 목숨을 잃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