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 회장은 지난 8일 현대증권 방문을 시작으로 22일까지 각 계열사 방문을 통해 올해 경영계획보고를 받고 경영목표달성을 주문할 예정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예전에는 그룹에서 연초에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주최해 계열사별 업무보고를 받는 식으로 진행됐다"며 "하지만 올해는 현 회장이 직접 계열사를 방문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 현장방문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 회장은 지난 8일 현대증권 방문을 시작으로 ▲현대엘리베이터(11일) ▲현대상선(12일) ▲현대택배(15일) ▲현대경제연구원(16일) ▲현대유엔아이(17일) ▲현대아산(22일) 등의 일정으로 계열사 방문이 이뤄진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대엘리베이터는 당초 10일로 방문이 예정됐었지만 사정상 하루 연기가 됐다"며 "나머지 일정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룹 및 계열사 관계자는 "현 회장의 계열사 방문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지난해 경영실적과 올해 경영목표 등을 보고 받고 선전을 당부하는 차원의 방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주력계열사인 현대상선이 해운시장의 악화 등으로 인해 전망이 밝지 않고 그룹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현대건설 인수문제도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 남북협력사업과 현대그룹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현대아산도 현재 비상경영체제로 운영되는 등 전 계열사에 걸쳐 악재가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그룹의 총체적인 악재를 극복키 위해 그룹 총수인 현 회장이 계열사를 일일이 방문하면서 동기부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현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외부경영환경이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협할만큼 불안하다"며 "올 한해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기업의 성패를 가르는 중대한 기로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