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송재림 “김혜자 선생님, 현장 스태프 농담 뒤에서 듣더니…”

입력 2015-05-2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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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재림.(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송재림이 연기 대선배 김혜자와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이투데이는 KBS 2TV 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서 이루오 역을 맡은 송재림과 28일 서울 대방동 이투데이 사옥에서 인터뷰를 했다.

송재림은 이날 “김혜자 선생님을 비롯해 많은 선배님, 선생님들이 제게 (연기를) 알려주셨다. 김혜자 선생님의 경우, 그야말로 ‘안국동 혜자쌤’이시다”라고 운을 뗐다.

송재림은 이어 “김혜자 선생님이 ‘대사를 이렇게 했을 때, 루오 같다’고 한 말씀해주시는 게 마음에 큰 힘이 되더라. 촬영 현장에서도 (김혜자의 극중 대사인) ‘잡귀가 물러가라’ 등 소름 돋는 장면을 계속해서 연기하셨다. 그 때마다 전 스태프가 이구동성으로 호평을 했었다”고 말했다.

송재림은 “스태프들이 젊은 배우들이 있을 때 ‘그런 연기 하고 싶지? 언제 그런 연기 할 거야?’라고 장난으로 농담했을 때, (김)혜자 선생님이 뒤에 계셨다. 그 때 ‘나이에 맞는 연기를 하고 있다. 그게 보기 좋다. 우리처럼 연기하면 징그럽기만 하지. 그게 무슨 재미냐’고 하셨다. 선생님이 갖고 있는 시각이 ‘선생님의 나이에만 국한되지 않고 세대를 아우르고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송재림은 “(김혜자 선생님은) 과거를 잊은 게 아니라, 지나간 나이와 그 나이 때 갖는 감성을 차곡 차곡 쌓아오신거구나 싶었다. 현재 깜냥으로선 헤아릴 수가 없겠더라. 굉장히 겸허하다. ‘겸허한 싸가지’를 배울 수 있는 현장이었다”고 털어놨다.

한편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시청률 두자릿수를 유지하며 동시간대 1위로 막 내렸다. 특히 수목드라마 시간대 가족극을 이례적으로 편성해 새로운 시도를 꾀한 ‘착하지 않은 여자들’이다. 각각의 캐릭터가 자신의 삶에서 결정적이었던 원망과 분노를 끊고 화해와 용서, 위로로 나아간 가운데, 웃음과 감동을 놓치지 않고 적절하게 가미해 전 연령층의 공감대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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