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기업을 하는가 4]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 "최상의 치킨 맛을 만들자, 생닭까지 먹었다"

입력 2015-05-2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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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홍근 제너시스BBQ 그룹 회장

신입 때부터 “CEO의 눈으로”

‘깨끗하고 건강에 좋은 치킨집’

주변서 투자금 모아 맨손 창업

이젠 국내 1위…해외진출까지

유년시절 학교에서 장래 희망을 물을 때면 그 나이 때 학생들의 대부분은 판·검사, 의사 혹은 정치인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나의 꿈은 언제나 CEO였다. 내가 학교에 다니던 시절은 책과 공책, 연필 등을 보자기로 싸 허리에 동여매고, 고무신을 신고 뛰어다니던 시절이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던 어느 날, 여수 시내에서 경찰공무원을 하시던 아버지께서 선물로 책가방과 운동화를 건네주셨다. 그때의 환희는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세상 제일 가는 부자가 된 기분이었다. 매끈한 가방과 튼튼한 운동화, 이런 물건을 누가 만드는지 아버지께 여쭤봤더니 기업에서 만드는 것이라고 대답해주셨다. 나는 그 자리에서 바로 결심했다. 어른이 되면 기업을 경영하여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CEO가 되겠노라고.

시간이 흘러 미원그룹에 입사해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지만 언제나 내 가슴속엔 뜨거운 피가 흘렀다. ‘CEO처럼 일하는 직원’이 내 회사 생활의 모토였다. 나는 늘 ‘최고경영자의 눈’으로 없는 일도 만들어서 했고, 사람들은 나를 ‘일벌레’라고 불렀다.

직장 생활을 시작한 이후 밤 12시 이전에 귀가한 적이 없을 정도로 내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한 책임감과 열정이 대단했다. 지금도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항상 묻는 질문은 ‘CEO처럼 일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이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임할 때 안 될 것은 없다. 나는 팀내 동료들과 후배들, 그리고 더 나아가 회사를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일했다. 항상 내가 근무하는 곳은 언제나 최고를 기록했고, 남들보다 빠른 속도로 승진하는 것은 당연했다.

그렇게 승승장구하던 어느 날, 담배 연기 자욱한 허름한 통닭집에서 엄마와 아이가 통닭을 시켜먹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때 ‘어린이와 여성을 타깃으로 한 깨끗하고 건강에도 좋은 치킨집을 창업하자’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지금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치킨집=호프집’이었던 당시에는 획기적인 아이디어였다. 그날 나는 블루오션을 생각해낸 것이다.

1995년 7월 잘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제출하고, 같은 해 9월 1일 자본금 5억원의 BBQ 가맹 본사를 설립했다. 전셋집을 월세 집으로 옮기고 통장을 탈탈 털어 1억원을 마련했지만, 나머지 4억원이 문제였다. 주변의 지인과 선·후배에게 2000만~5000만원씩 투자를 받았다.

윤홍근 이름 하나만 믿고 당시 집 한 채에 해당하는 돈을 투자한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당시 새로운 사업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 쏟은 열정과 고초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자본금으로 마련한 사무실에 야전침대를 갖다 놓고 밤낮으로 일했다.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기 일쑤였다. 무엇보다도 어린이와 여성이 좋아하는 깨끗하고 건강한 치킨을 만들기 위해 가장 큰 공을 들였다. 사업을 시작한 이후로 하루도 닭을 먹지 않은 날이 없고, 최상의 치킨 맛을 내기 위해 생닭을 먹기까지 했다.

몇 개월 전, 생닭을 먹었다는 나의 스토리가 전파를 타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는 보고를 받았다. 난 의아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치킨을 만드는 기업의 CEO가 생닭의 맛을 모르는 것이 말이 안 되는 것 아닌가. 어쨌든 그때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힘들었던 나날들이었다.

지금 내게 가장 중요한 이들은

고객?가맹점 그리고 임직원

맛으로 수익으로 복지로 보답

‘열정’의 출발점은 그들의 행복

기업을 경영하며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CEO가 되겠다는 유년시절의 다짐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 프랜차이즈 사업의 특성 상 내가 신경 쓰고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고객, 가맹점주, 그리고 임직원이다. 고객과 가맹점 그리고 임직원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기업 운영을 하는 것이 나의 과제인 것이다.

먼저, 나는 항상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고객이 외면하는 기업은 그대로 끝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그룹은 QCS(Quality, Clean, Service) 전담팀을 운영, 제품의 퀄리티와 매장의 청결, 서비스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무엇보다도 나는 고객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치킨 브랜드를 운영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고 건강한 치킨’을 고객들에게 선보이겠다는 목표에 따라 2005년부터 업계 최초는 물론이고 세계 최초로 ‘신이 내린 선물’이라 불리는 올리브유를 후라잉유로 채택했다.

치킨업계 종사자들 가운데 누구도 비싼 올리브유를 쓰려는 생각을 하지 못했고, 올리브유 도입 당시 임직원들은 콩기름보다 일곱 배나 비싼 올리브유를 사용하면 연간 추가 부담이 600억원이나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거세게 반대했다. 하지만 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CEO가 될 것이라는 나의 다짐을 잊지 않았다. 국민들의 건강까지도 나의 책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사업 특성 상 가맹점과의 상생은 필수다.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산다.” 입이 닳도록 임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말이다. 특히 우리는 가맹점이란 말조차 쓰지 않는다. 전 가맹점을 ‘패밀리’라 부르고 가족처럼 여기며 ‘상생’의 개념을 잊지 않고 있다.

지난해 3월 제주도에서 ‘2014 제너시스BBQ 패밀리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5000여명의 가맹점 사장을 초대한 것도 이 때문이다. 행사를 준비하는 기간만 약 3개월이 소요됐으며, 전국 7개 공항에서 10대의 전세기를 동원하는 등 총 30억원의 비용은 본사에서 전액 부담했다.

이런 큰 행사를 준비한 이유는 단 한가지이다. 매장 운영으로 인해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 힘든 가맹점 사장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제공하고, 그 동안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패밀리 자녀들이 학비 걱정 없이 학업을 마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패밀리 간담회, 마케팅 위원회, BBQ 운영위원회 등 다양한 상생 제도를 운영해 패밀리와의 소통에 신경 쓰고 있다.

지난 95년 설립 이래로 20년을 쉼 없이 달려왔다. AI, IMF, 글로벌 경기침체 등 각종 위기 속에서도 국내 최대 규모의 프랜차이즈 그룹을 완성시켰다. 그 안에는 나를 믿고 따라와 준 임직원들이 있었다.

나는 우리 그룹 임직원들에게 3가지를 약속했다. 첫 번째는 ‘동종 업계보다 임금 2배 높게’라는 것이다. 타 기업들은 기업의 이익을 위해 직원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반면, BBQ그룹은 기업의 이익을 직원들에게 돌려줌으로써 직원들의 사기를 올려주고 있다. 두 번째와 세 번째는 ‘헌신한 직원들의 노후 보장’과 ‘사택 지어 집 장만 걱정 끝’이다.

제너시스 BBQ 성장의 가장 큰 동력은 사람, 즉 제너시스 BBQ의 인재들이라고 생각한다. 회사를 위해 밤낮 구분 없이 열정적으로 뛰어준 직원들이 있기에 현재 제너시스 BBQ가 존재한다고 믿는다.

2003년 나는 큰 결단을 내렸다. 국내를 넘어 70억 인구의 맛과 건강, 그리고 행복을 책임지는 기업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우리 그룹은 국내 외식프랜차이즈를 한 단계 발전시키기 위해 중국 진출을 강행했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지금은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전 세계 57개국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해 전 세계 500여개 매장을 보유한 글로벌 외식프랜차이즈가 되었다.

나의 비전과 목표는 뚜렷하다. 2020년까지 전 세계 5만개 가맹점을 성공적으로 오픈해 맥도날드를 추월하는 세계 최대 최고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나는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시크릿 법칙’과 어떤 기대나 강력한 믿음을 가지면 실제로 이루어진다는 ‘피그말리온 효과’를 믿는다.

기업을 운영하며 내가 목표한 것이, 말한 것이 이루어지지 않은 적이 없다. 물론 지난 20년간 위기도 실패도 종종 있었지만 항상 위기는 기회가 되었고, 실패는 다시 일어서는 밑바탕이 되었다. ‘맥도날드를 뛰어넘는 세계 최대 최고 프랜차이즈 기업’이란 나의 목표에 대해 누군가는 허황된 꿈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오늘도 나는 ‘전 세계 5만개 매장 개설’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부지런히 전진하고 있다.

<윤홍근 회장은>

현 제너시스BBQ 그룹 회장

(사)한국외식산업협회 상임회장

(사)한국말산업중앙회 회장

바르게살기운동중앙협의회 회장

1955년생 조선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박사

1998년 한국프랜차이즈협회장

2007년 스페인 시민십자대훈장 수훈

2009년 제36회 상공의날 은탑산업훈장 수훈

2012년 제17회 한국유통대상 종합부문 대통령상 수상

2013년 대한민국 창업대상 수상

2014년 일자리 창출 정부포상 대통령상 수상

<제네시스BBQ 그룹은>

치킨업계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치킨 ‘BBQ’를 시작으로 고객에게 더 높은 가치 제공을 위하여 사업을 시작한 국내 최대 프랜차이즈 전문회사인 제너시스 BBQ는 1995년 9월 1일 설립되었다. 창업 반년 만에 100호점, 2년 만에 500호점, 4년 만에 1000호점을 돌파하는 등 파죽지세로 성장해왔다. 현재 BBQ는 국내 3500여 곳, 해외 57개국에 500여 가맹점을 두고 있다.

제너시스 BBQ는 총 5가지의 사업 콘셉트(Express, Cafe, 프리미엄카페, 치킨앤비어, 펀앤정)을 보유, 상권 분석과 창업자의 니즈, 소비층 등에 대한 철저한 사전 분석을 통해 창업자와 고객들의 최대 만족을 이끌어내고 있다. 소규모 치킨 배달 전문점 ‘BBQ Express’, 배달과 내점이 가능한 ‘BBQ Cafe’를 통해 BBQ는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으며, 신개념 외식문화 공간인 ‘bbq프리미엄 카페’는 치킨요리를 비롯해 피자, 파스타, 샐러드, 베이커리류 등 100여 가지 메뉴를 제공, ‘All Day Peak Time’이 가능해 주요 외식 상권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외에도 고품격 치킨호프 전문점을 지향하는 ‘BBQ 치킨앤비어’, 면·리 단위에만 입점하는 ‘BBQ 펀앤정’ 등 다양한 콘셉트를 통해 전국 각지에서 BBQ의 높은 품질과 우수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세계인이 즐기는 한국식 닭요리 전문점 ‘닭익는 마을’, 고품격 닭요리 전문점 ‘도리마루’, ‘Secret taste 참숯바베큐’, 정통일본식 우동돈까스 전문점 ‘우쿠야’, 감성과 가치를 부여한 신개념 프리미엄 분식점 ‘올떡’, 정통 일본식 이자카야 ‘와타미’, 고객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프리미엄 미트숍 ‘맘앤팜’, 고품격 돼지고기 전문점 ‘新퇘랑’. ‘왕푸짐’ 등 14개 브랜드를 운영하고있다.

제너시스 BBQ는 2012년 기준으로 98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1995년 설립돼 20년 만에 1조원 진입을 앞두고 있다. 제너시스 BBQ는 14개 브랜드로 국내 총 3500여개의 가맹점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국내시장뿐 아니라 2003년 중국을 시작으로 2004년 스페인, 2006년 일본과 미국, 2007년 오세아니아를 비롯하여 중남미의 국가들과 마스터 프랜차이즈를 체결하고 현재는 57개국에 진출해 현지기업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였고, 30여개국에서 500개의 점포를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2003년 중국에 프랜차이즈 지점을 오픈하면서 해외시장 진출을 시작한 BBQ는 세계로 나아가 2020년에는 전 세계 5만개의 프랜차이즈 지점을 갖는 그룹으로 성장하여 맥도날드를 뛰어넘는 세계 최대, 최고의 프랜차이즈 그룹이 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세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철규 기자 yoon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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