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2만여명에 가까운 희생자를 냈던 일본은 최근 지진·화산 폭발 등이 잇따르자 당시 공포가 재조성되고 있다.
29일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산 정상 부근 화구에서 검은 분연이 분출했으며 화쇄류까지 발생해 해안 부근까지 도달했다.
일본 기상청은 분화경계레벨을 '3'에서 주민 피난이 필요한 '5'로 격상했다. 이에 야쿠시마 당국도 구치노에라부지마 주민들에게 섬밖으로 피난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일본 도호쿠 지역에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여진으로 추정되는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했다. 당시 지진은 도쿄에서도 진동이 느껴질 정도였다.
지난 15일에는 일본 후쿠시마현 해안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25일엔 일본 간토 지방에 규모 5.5의 강진이 발생했다. 간토 지방에서 발생한 지진은 도쿄 등 수도권의 광범위한 지역에서도 진도 4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도쿄 나리타 공항은 피해 점검차 활주로를 일시 폐쇄했다가 가동을 재개했으며, 고속열차인 신칸센 일부 노선도 정전으로 인해 일부 구간에서 운행을 일시 중단했다.
이처럼 일본에 지진과 화산 분화 등이 잇따르면서 이 같은 모습이 과거 동일본 대지진이 재현되려는 조짐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일본 문부과학성도 도쿄 등 수도권에서 향후 30년 내에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70%라고 발표한 바 있어 일본 내 지진과 화산에 대한 위험 및 긴장감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