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주저앉는 지표] 유통가, 국내 기업 체감경기 하락 속 ‘나홀로 봄바람’

입력 2015-05-2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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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마트 업계가 소비 진작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벌이고 있다. 사진은 29일 홈플러스 월드컵점에서 모델들이 담금주와 관련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 모습. 홈플러스는 오는 6월 3일까지 담금주와 관련 상품을 전국 140개 매장에서 행사가에 판매한다.(사진제공=홈플러스)

내수 부진에 수출 감소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4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유통업계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매출이 양호한 성적을 기록한 가운데 소비경기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패션부문 매출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대형마트는 식품 판매증가의 영향으로 보합세, 백화점은 여성패션 부문과 가정용품의 매출 호조로 상승했고 편의점은 담배 가격 인상 효과가 지속되면서 3개월 연속 매출이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대형마트는 TV와 스포츠용품 등 매출이 하락했으나, 할인행사 등으로 식품 판매가 늘며 전체 매출은 전년 동월과 비슷한 수준인 0.02% 상승했다.

TV 판매 부진으로 가전문화 부문 매출이 5.7% 줄었으며, 야구장비, 인라인스케이트 등의 판매 감소로 스포츠 매출도 5.0% 줄었다. 가정생활과 의류부문 매출도 각각 3.5%, 1.7%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달 대형마트의 대대적인 할인행사 등으로 삼겹살과 한우, 과일, 채소, 생선 등 주요 품목 판매증가로 식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상승했다.

같은 기간 백화점의 매출은 전년동월대비 1.3% 신장했다. 해외유명브랜드(4.7%), 식품(3.7%), 가정용품(2.2%) 등이 매출 호조를 기록했다.

편의점은 점포 증가와 담배값 인상에 따른 담배판매액 증가 등으로 매출이 지난해보다 28.4%나 올랐다. 담배 등 기타부문 매출은 53.5% 늘었으며, 즉석·신선식품 17.0%, 생활용품 16.1%, 가공식품 14.0% 상승했다.

패션 매출도 회복되고 있다. 이마트의 지난달 패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4% 늘어났다. 42개월 만에 역신장을 벗어났다.

이마트 자체 패션 브랜드인 데이즈의 지난 4월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9.2% 급증했고, 스포츠 관련 의류상품은 3.2% 증가해 패션 전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고가인 기존의 기능성 스포츠의류보다 30~50%가량 저렴한 가격대의 상품을 출시해 6개월간 170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오세우 이마트 패션레포츠담당 상무는 "올해 1·4분기 이마트 전체 매출 지표가 상승세로 돌아서며 소비심리 회복이 시작된 것과 동시에 패션매출도 14분기만, 개월수로는 42개월 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며 "경기 회복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 기획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베이직스포츠 류의 제품이 올 4월까지 4.7%의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유주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위원은 "5월 의류비지출전망이 100p를 기록해 전월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의 5월 업황BSI는 75로 전달보다 5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 업황BSI의 6월 전망치도 77로 조사돼 5월 전망치(82)보다 5포인트 내렸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고, 미만이면 그 반대라는 뜻이다.

제조업의 업황BSI는 작년 11월 75에서 12월에 73으로 떨어졌다. 올 1월에는 전달 수준(73)을 유지했다가 2월 74, 3월 77, 4월 80으로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인 뒤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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