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그룹이 보유 중인 일동제약 주식 전량을 처분하기로 결정, 확보한 자금으로 글로벌 사업에 집중한다.
29일 녹십자에 따르면 자사와 녹십자홀딩스 그리고 녹십자셀은 보유 중인 일동제약 주식 735만9773주(지분 29.36%) 전량을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에게 매도하기로 했다. 처분예정일자는 오는 7월29일로 녹십자는 이번 일동제약 지분(689만175주) 처분으로 1309억1333만원을 현금화하게 된다. 이는 녹십자의 지난해 연결 기준 자기자본 대비 14.2%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 녹십자셀은 보유 중인 일동제약 주식 25만주를 47억5000만원에 처분한다. 이는 지난해 연결 기준 자기자본 대비 12.93%에 해당하며, 처분예정일자는 동일하다.
이번 매각에 대해 녹십자 측은 북미·중국 등지에서 영위하고 있는 글로벌 사업 가속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녹십자와 일동제약이 서로의 전략을 존중해 양사가 상호 ‘윈윈(Win-Win)’하는 결정을 내렸다”며 “자산 효율화를 통해 당사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확보한 자금은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사업 가속화를 위해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녹십자는 혈액제제 사업 확장을 위해 북미 생산거점을 마련코자 캐나다 공장 설립을 결정하고 착공을 앞두고 있다.
또 회사의 글로벌 전략 품목인 면역결핍치료제 ‘아이비글로불린 에스엔(IVIG-SN)’은 올해 안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며, 독점을 깨고 세계에서 2번째로 개발한 희귀질환 치료제 ‘헌터라제’는 글로벌 임상을 계획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포치료제·유전자치료제 신기술을 이용한 사업 분야 확대에도 적극적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