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3차 감염' 우려 심화…"2차 감염서 못 끊으면 최악"

입력 2015-05-2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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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29일 오후 현재 9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메르스 바이러스의 '3차 감염' 사례가 나올 경우 최악의 상황으로 벌어질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건당국의 미흡한 초기 대응 탓에 바이러스가 이미 병원 등 방역 테두리를 벗어나 '대중 사이 본격 전파' 상황으로 치닫을 수 있다는 얘기다.

3차 감염은 첫 환자로부터 직접 감염된 2차 감염자로에게 메르스 바이러스를 옮은 경우를 말한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9명의 메르스 환자는 모두 2차 감염자였다.

하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일부 2차 감염자 또는 감염 의심자의 행적을 보면 당장 3차 감염자 발생에 대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먼저 중국 위생당국으로부터 메르스 확진 판정을 기다리고 있는 한국인 메르스 의심 환자(44)의 경우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된 뒤 13여일 동안 별다른 제제없이 중국까지 건너가 활동하며 수 백명의 사람과 만났다.

그는 지난 16일 국내 세 번째 메르스 환자 C(76)씨와 첫 환자 A씨가 입원한 병실에 4시간 머물렀고, 26일 오후 1시께 한국발 아시아나 항공기로 홍콩에 들어갔다. 이후 버스를 타고 중국 광둥(廣東)성 후이저우(惠州)로 떠났다

이 의심 환자가 탄 비행기에는 한국인 80명, 중국인 73명 등 승객 158명과 승무원 8명이 함께 탑승했고, 버스에도 약 10명이 동승했다.

홍콩 위생방역센터가 3차 감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적 조사 대상에 포함시킨 인원만 무려 약 200명에 이를 정도다.

한국 보건 당국도 그와 접촉한 국내인 42명을 격리조치하고 있지만, 처음 증상이 처음 나타난 시점(19일) 이후로만 따져도 11일에 이르는 기간의 모든 행적과 접촉자를 완벽하게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미 국내에서 3차 감염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국내 아홉번째 메르스 환자로 확진받은 I(56)씨를 통한 3차 감염도 우려된다. I씨는 A씨와 같은 병동 다른 병실에 입원한 환자였는데, 이후 다른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메르스 감염자로 확인됐다.

I씨는 지금까지 격리 대상자가 아니었고 비교적 활동이 많은 50대이기 때문에 보건당국으로서는 메르스 바이러스의 잠복기(2~14일)에 I씨가 어떤 장소에서 몇 명의 사람들과 접촉했는지 일일이 추적해 3차 감염 여부를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다.

보건당국조차도 이미 3차 감염이 이뤄졌을 가능성에 대해 부정하지 못하고 있다.

권준욱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역사회 전파의 경우 한 케이스(사례) 정도 있을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지역사회 전파는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역 사회로 퍼지기 이전에 1차 감염, 2차 감염으로 끊어야한다"며 "더 나간다는 것은 최악의 상황으로 갈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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