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방역체계에…문형표 책임론 '나오나'

입력 2015-05-29 17:20 수정 2015-05-2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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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뒷북 대응 비난 …새정치연합 "구멍뚫린 방역시스템, 문 장관 책임 물어야"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2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대회의실에 마련된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서 열린 메르스 일일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 의심자가 중국으로 출국해 방역 체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29일 “개미 한 마리라도 지나치지 않는다는 자세로 하나하나 철저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혀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보건 수장인 문 장관의 책임을 직접 물어야 한다는 책임론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문 장관은 이날 직접 주재한 ‘중앙 메르스 관리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개미 한 마리라도 지나치지 않는다는 자세로 하나하나 철저하게 대응해서 국민이 정부 대응체계를 신뢰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문 장관은 “지난 20일 최초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이후 여러 가지 방법으로 대응책을 마련했으나 충분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많은 국민이 우려와 불안을 가지고 있다”고 정부 검역 실패에 대해 인정했다.

하지만 문 장관의 이런 언급이 메르스 부실 방역에 대한 그의 책임을 희석시킬 수 없다는 지적이다.

당장 새정치민주연합은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메르스 환자가 벌써 7명이나 발생한 가운데 감염 의심 증상을 보인 사람이 중국으로 출국하는 일이 벌어졌다”며 “애초 전염성이 약하다던 방역당국의 호언장담이 무색한 상황이고, 보건 당국의 검역 시스템에 심각한 결함도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변인은 “구멍 뚫린 방역체계와 뒷북대응이 국민의 피해와 불안을 키웠다는 점에서 보건 수장인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이다 중국으로 출국한 K(44)씨는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고 2차 검사에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울러 이날 메르스 환자가 추가로 2명 발생해 메르스 환자는 모두 10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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