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40% 메르스 공포 확산에 중동 건설현장 ‘초비상’

입력 2015-05-2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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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성·GS 등 중동 파견 직원 대상 예방수칙 대응지침 내려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9명으로 늘어나면서 메르스 발병의 근원지인 중동 현지에 회사 임직원을 대거 파견하고 있는 건설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해외 공사의 70% 이상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등 중동에서 진행돼 파견직원들이 메르스 감염 위험에 노출됐기 때문이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에 직원들을 파견하고 있는 대형 건설사들은 각국 건설 현장과 지사에 메르스 예방수칙과 대응지침을 내려보내고 감염 예방에 나서고 있다. 일부 건설사들은 메르스 의심 환자 유무 파악에 나서며 바짝 긴장한 상태다.

현대건설은 중동 건설 현장과 지사에 메르스 예방수칙과 대응지침을 임직원들에게 전파하도록 하고 의심 환자 유무 파악을 지시한 상태다. 특히 해외 현장 뿐만 아니라 본사와 국내 근무자들에게도 예방과 주의사항을 전달해 원천적으로 봉쇄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만약 환자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건설 현장 인근의 추천 병원 리스트를 현장에 전달하고 의심환자 발생시에는 즉시 회사에 보고하도록 조치했다.

또한 국내에서 중동지역으로 출장을 갈 때는 메르스에 대한 예방 수칙과 대응 지침을 숙지한 뒤 출장 시 마스크를 필히 지참하도록 했다. 출장 복귀 후에는 감염 가능성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5일 이내에 체온측정과 문진 등 검사를 받도록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재 전사적인 차원에서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며 사태 추이를 보고 있다”면서 “아직 현장 철수 등은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확산될 경우를 대비해 내부적으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사업 비중 중 중동지역만 52%에 달하는 삼성엔지니어링은 사내 게시판을 통해 메르스의 위험성과 예방책 등을 전달했다. 전염을 예방하고자 현지 근로자들과 출장자들에게도 주의를 당부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메르스 예방책과 지침 등을 현재 공유하고 있는 상태이며 아직까지 감염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중동 현지 근로자의 건강관리 차원에서 사내 온라인망을 통해 메르스 증후군의 개요와 감염예방 수칙을 공유하는 한편, 안전보건팀 주관으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는 최근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 가입자 2만8000명에게 메르스 관련 메일을 송부하고 예방책을 공지사항에 게재했다. 이 외에 다음달 8일 진행하는 하반기 중동 전망 세미나에서 질병관리본부의 협조를 얻어 메르스 예방책 등을 안내하기로 했다.

협회 한 관계자는 “메르스는 이미 2012년도 4월에 중동지역에서 발생한 것이고 메르스같은 전염병 등의 발생시 초동 대책에 대한 매뉴얼은 갖춰져 있는 상태”라며 “건설사 나름대로의 예방 노하우가 있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필요할 경우 별도의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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