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중국중앙(CC)TV 보도에 따르면 중국 보건 당국은 이날 광둥성 후이저우시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한국인 남성에 대한 검체를 확인한 결과 확진 판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K씨는 감염자와 밀접 접촉한 후 보건 당국의 통제 없이 국내에서 11일간 일상생활을 한 바 있다. 이에 K씨의 그간 행적과 접촉자, 이동 장소 등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가 불가피해졌다.
세 번째 환자 C(76)씨의 아들이자 네 번째 환자 D(40대 중반·여)씨의 동생으로, 아버지 C(76)씨를 병문안하고자 지난 16일 ⓑ병원을 방문해 국내 첫 메르스 환자 A씨와 C씨가 입원한 병실에 4시간가량 머물렀다.
질병관리본부는 보건당국은 K씨가 이 때 A씨로부터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있다.
방문 후 3일 뒤인 19일 발열 등의 증상이 발생해 22일과 25일 한 병원의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았지만 의료진 역시 신고를 하지 않았다. K씨는 의료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26일 홍콩을 경유해 중국 광저우로 출장을 갔다.
K씨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만큼 보건당국은 그가 메르스 환자를 접촉한 16일부터 출국한 26일까지 11일간의 행적을 샅샅이 조사해 밀접접촉자를 찾아내는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그런가운데 일각에서는 국내에서 메르스의 일반적인 통계치(환자 한 명당 0.6∼0.8명 전염)를 훌쩍 뛰어넘는 전염 사례가 나타난 것은 메르스가 더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로 변이했기 때문이라며 불안해 하고 있다.
메르스의 친척뻘인 사스가 이런 변이를 거친 전례가 잇기 때문에 메르스 바이러스도 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메르스는 전세계적으로 현재까지 사람 사이에서 3차·4차로 꾸준히 감염된 사례가 적고 전문가들도 '인간기' 바이러스로 변이했다는 주장은 아직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