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뉴욕 외환 시장에서는 달러가 강세를 이어갔다. 달러는 주간 기준으로 2주 연속 엔에 대해 강세였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했음에도 연내 금리인상 관측은 수그러들지 않는 모양새다.
뉴욕 시간 오후 5시 현재 달러는 엔화에 대해 주간 기준으로 2.2%상승한 달러당 124.15엔을 나타냈다. 블룸버그 달러 스팟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1% 올라 1191.94였다.
달러는 이달 22일 이후 거의 연일 상승했다. 22일에는 4월 미국 인플레이션 지수가 예상 이상으로 상승하고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연내 금리인상을 예고한 날이다.
미국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1분기 실질 GDP(계절 조정 후, 연율) 수정치는 전기 대비 0.7%감소였다. 앞서 발표된 예비치는 0.2%증가였다.
다만 수정치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중앙치인 0.9% 감소보다는 양호했다. 작년 4분기 GDP는 2.2%증가했다.
달러 강세에 따른 수출이 감소한 반면 서해안에서 일어났던 근로자 파업으로 수입이 확대되면서 무역 적자가 확대한 것이 GDP의 감소 요인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1분기 GDP 수정치가 예비치보다 하향됐음에도 달러는 주요 통화 대부분에 대해 거의 변함 없이 강세를 보였다. 달러 매수세는 고용시장 개선과 인플레 가속 조짐을 배경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에 베팅하고 있다.
실리콘밸리뱅크의 외환 트레이더는 "줄거리를 아는 할리우드 영화 같다. 1분기가 저조했으나 안정된 2분기가 온다. 그리고 올해 하반기에 회복된다는 내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옐런 연준 의장 등 금융 당국자는 전원이 상당히 강경파다. 모두가 금리 인상을 언급했고 그것이 달러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