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블래터, FIFA 회장 5선 성공...뇌물 스캔들 불구 건재함 과시

입력 2015-05-30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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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룸버그

국제축구연맹(FIFA)의 제프 블래터 현 회장(79)이 29일(현지시간) 치러진 회장 선거에서 다수의 지지를 얻어 5선에 성공했다. 지난 27일 여러 명의 FIFA 간부가 미국 검찰 당국으로부터 비리로 기소된 가운데 얻은 쾌거여서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선거에서 블래터의 대항마였던 요르단의 알리 빈 후세인 왕자는 2차 투표 전에 돌연 사퇴했다. 1차 투표에서 블래터와 알리 후세인 왕자의 득표수는 133 대 73이었다. 회장의 임기는 4년. 이로써 블래터는 지난 17년에 이어 4년을 더 연임하게 됐다.

FIFA 209개 회원국은 알파벳 순서에 따라 호명을 받고 비밀투표를 했다. FIFA 회장 선거는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 득표한 후보가 있으면 당선된다. 당선자가 없을 때는 2차 투표를 해 표를 많이 얻은 후보가 회장으로 선출된다.

그러나 투표 직전 알리 빈 왕자가 돌연 사퇴를 선언하면서 블래터 회장의 당선이 확정됐다. 알리 빈 왕자는 "지금 갈림길에 서 있는 FIFA를 투명하고 민주적인 단체로 만들겠다"면서 "오늘 투표를 지켜보는 전 세계에 우리의 명예를 다시 회복할 수 있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며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

블래터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서 지지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선이 확정된 후 블래터 회장은 최근 불거진 비리 의혹을 의식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제스처로 연임을 자축했다. 그는 "우리가 함께 잘해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 신뢰와 자신감으로 함께 가자. 함께 가자 FIFA!"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블래터 회장은 111년에 이르는 FIFA 역사상 가장 큰 문제의 핵심에 서 있다. 스위스 경찰 당국은 지난 27일 취리히의 고급 호텔에서 FIFA 관계자를 체포했다. 스위스 당국은 월드컵 개최지로 결정된 러시아와 카타르의 선정을 둘러싼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블래터 회장에게 주어진 새로운 4년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하다. 앞서 유럽 축구연맹이 블래터가 연임할 경우 월드컵 보이콧을 고려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FIFA 자정에 대한 세계 축구계의 목소리가 높은데다 미국 사법당국 또한 비리 혐의자에 대한 추가 기소 방침을 밝히며 수사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후폭풍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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