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한달간 주가 상승세는 주춤했지만 거래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0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여전히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 증시(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하루 평균 9조8천306억원에 달했다.
코스피 지수가 2,050선 아래에서 수년간 박스권을 형성하면서 지속해온 박스피(박스권+코스피) 장세를 탈출해 급등세를 보인 4월만 빼고 보면 2012년 2월의 9조8천384억원 이후 3년 3개월만의 최대 규모다.
국내 주식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을 월별로 보면 2011년 4월의 11조3천31억원이 역대 최고이며 2009년 5월(10조9천5어권)과 올해 4월(10조8천728억원)이 각각 역대 2번째, 3번째였다.
4월에는 코스피 지수가 월초 2,035선에서 출발해 24일 장중 한때 2,189선까지 오르는 등 주가가 급등하면서 풍부한 국내외 유동성에 기반한 자금이 증시에 몰려 거래가 크게 늘었다.
실제 지난해 말 15조8천억원 수준이던 고객예탁금은 4월말 21조원대까지 불어났다. 고객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맡겨놓았거나 주식을 판 뒤 찾지 않은 대기성 자금이다.
그러나 5월에는 코스피 지수가 2,134선에서 시작해 월말 2,114.80으로 끝나는 등 주가 상승세는 주춤했지만 거래는 활발했다.
기본적으로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증시에 일단 들어온 자금이 다른 곳으로 크게 빠져나가지 않은데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감 확산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져 손바뀜이 잦았던 데 따른 것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증시 주변 자금이 비교적 풍부한데다가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거래가 활발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고객예탁금은 5월에도 20조∼21조원대에서 움직였다.
특히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린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 5월 28일 현재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7조6천80억원으로 한달 전보다도 2천244억원이 늘었다. 작년 말(5조770억원)과 비교하면 2조가 넘게 늘어난 수준이다.
증권사들은 6월에도 증시의 가격제한폭 확대 등으로 주식 거래가 비교적 활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가격제한폭은 6월15일부터 기존 ±15%에서 ±30%로 확대된다.
이와 관련, 정길원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커진 가격제한폭이 증시의 변동성을 확대해 거래 증대를 유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