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원 전 석유공사 사장, "하베스트 인수 최경환 부총리에 보고"

입력 2015-06-02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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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강영원(64) 전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캐나다 자원개발업체 하베스트 인수 건을 당시 최경환 부총리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조사를 마친 강 전 사장은 2일 오전 1시30분께 검찰청사를 나서며 당시 지식경제부 장관이던 최 경제부총리의 관여 여부에 대해 "지시하신 적은 없다"면서도 "보고는 저희가 했다"고 덧붙였다.

하베스트와 정유 부문 자회사인 노스아틀랜틱리파이닝(NARL)의 부실 인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임관혁)는 1일 오전 10시 강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하베스트와 NARL 인수 경위를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공사는 2009년 NARL을 인수하면서 평가시세보다 3133억원 이상 비싼 1조3700억원을 지급했다. 그러나 매년 적자가 계속되자 작년 8월 인수할 때보다 현저히 낮은 금액인 329억원에 매각했다.

검찰은 강 전 사장이 NARL의 시장가치와 적정성을 충분히 감안하지 않고 인수를 결정해 최대 1조3000억원대의 국고 손실을 끼친 것으로 보고 배임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

강 전 사장은 그러나 이날 조사에서 "정부 정책과 경제적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의 아들이 근무한 메릴린치 서울지점은 NARL 인수에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내렸다. 메릴린치는 하베스트 인수 당시 자문을 제공한 회사다.

검찰은 강 전 사장을 한두 차례 더 불러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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