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TF 가동… 주총 거쳐 9월 1일 통합

입력 2015-06-0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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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이 가동됐다.

2일 삼성에 따르면 제일모직, 삼성물산 임직원 10여명으로 구성된 TF팀은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동 삼성물산 사옥에서 킥오프 회의를 열었다. 이번 TF팀은 양사에서 임원 1명씩 파견되고, 나머지는 실무 직원들로 구성됐다. TF팀은 오는 8월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이날 킥오프 회의는 양사 임직원의 상견례 형식으로 간단하게 진행됐다. 아울러 기업결합 신고, 양사 시스템과 회계정책의 정리 등 실무적인 내용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제일모직, 삼성물산은 지난달 26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했다. 양사는 7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9월 1일자로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제일모직이 기준주가에 따라 산출된 합병비율인 1대 0.35로 삼성물산을 합병하는 방식이다. 합병 이후의 사명은 삼성물산이다.

재계는 이번 합병 결정은 삼성그룹의 승계를 가속화하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달 1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생명공익재단, 삼성문화재단 신임 이사장에 선임되며 승계의 시작을 알렸다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은 이를 본격화한 구체적인 '액션'이라는 것.

특히 이 부회장은 통합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로서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금융 계열 지배구조 정점인 삼성생명에 대한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가 가능하다.

현재 이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0.57%에 불과하지만 제일모직, 삼성물산을 합병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이 부회장의 지분은 합병 전 제일모직 23.2%에서 합병 후 통합 삼성물산 16.5%로 바뀐다. 통합 삼성물산의 오너 일가 지분 합계는 30.4%다. 현재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4.06%를 보유하고 있다. 제일모직의 경우 삼성생명 지분 19.3%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또 삼성전자 지분 7.21%를 갖고 있다.

제일모직, 삼성물산의 합병은 복잡하게 얽혀있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는 효과도 있다. 현재 삼성그룹은 제일모직을 정점으로 ‘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전기·삼성SDI→제일모직’으로 연결되는 순환출자 고리를 갖고 있다. 하지만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되면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간단해진다.

한편 금융투자업계에는 제일모직, 삼성물산 합병 다음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수순으로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소규모 합병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통합 삼성물산이 17.0%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SDS가 삼성전자와 합병될 경우 이 부회장 등 오너 일가의 삼성전자 지분이 2%가까이 늘어나기 때문이라는 게 주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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