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에 견준 엔화 약세가 심화되면서 원·엔 재정환율이 100엔당 890원선을 다시 위협하고 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9시 44분 현재 100엔당 892.61원을 기록했다. 전일 오후 3시 기준가격(893.91원)보다 1.49원 내렸다.
지난달 27일(899.51원) 900원선이 뚫린 후 3거래일 동안 890원대 중반에서 등락하며 숨고르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날 다시 엔화 약세가 재개된 모습이다.
이에 앞서 뉴욕시장에서는 미국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4월 건설지출 등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달러·엔 환율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124.91엔까지 치솟아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125엔대를 넘보고 있다.
그 영향으로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개장 직전 한때 880원대 후반 시세를 보여주기도 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엔 환율 급등세가 진정될 때까지 당국은 미세조정에 치중해 800원대의 원·100 환율을 용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은 6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5.3원 오른 1115.5원에 출발했다. 이후 오전 9시 13분 현재 전일보다 4.8원 상승한 달러당 11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7일부터 전일까지 5거래일간 총 20.1원 상승한 바 있다.
역시나 미국 연내 정책금리 인상 경계감에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낸 것이 배경이다.
전 연구원은 “달러·엔 환율의 상승세가 쉽사리 진정되지 않는 가운데 장중 125엔 테스트가 지속될 듯하다”며 “원·달러 환율도 원·엔 환율 경계에 오를 것으로 보이나 수출업체 이월 달러매도 물량 등으로 상승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선물의 이날 원·달러 환율 예상 범위는 1113~1121원이다.
이밖에 호주중앙은행(RBA)가 이날 오후 1시 30분쯤에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현 호주의 기준금리는 연 2.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