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증시 3대 변수] 3. 美 금리인상 시기 ‘옐런의 입’에 쏠린 눈

입력 2015-06-0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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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FOMC서 인상시점 속도 판가름… 전문가들 “6월이후 조정장세” 예상

“올해 안에 연방기금 금리 목표치를 높이기 위한 초기 조치를 취하고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

올해 주식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다. 지난 5월 22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위와 같이 밝히자 시장은 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자금은 금리 인상에 앞서 미리 이동한다. 따라서 국내 증시는 6월 옐런 의장의 말 한마디에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시장에 대한 전망이 분분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금리 인상 전 국내 증시가 미리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금리 인상은 환율 변동성으로 이어지고, 환율 변동성은 외국인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준의 금리인상은 곧 ‘미국 경제 회복’을 의미하므로 장기적으로 실적 장세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적지 않은 전문가들이 미국의 금리 인상 구간에서는 국내 증시가 함께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 강세로 자금 유출 우려 존재…6~9월 조정 예상 = 지난 5월 27일 ‘버냉키 쇼크’를 떠올리는 데자뷰 현상이 나타났다. 옐런 의장이 금리인상 의지를 밝힌 뒤 코스피지수는 뒤늦게 2% 가까이 급락한 것. 코스닥지수 역시 1% 넘게 빠졌다. 연준이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밝힌 것만으로 국내 증시가 주춤한 것이다.

2013년 6월 버냉키 당시 의장의 금리 인상 발언은 시장이 예상치 못했기에 후폭풍이 컸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인상은 이미 예상 가능한 이슈이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충격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국내 증시는 금리인상을 앞두고 조정이 예상된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달러 강세 현상과 함께 장기 금리가 상승하는데, 이는 미국 등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국내 증시를 찾은 외국인들이 금리인상이 본격화되기 전 이탈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달러가 강세를 보이기 때문에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율 측면에서 불리하다”며 “6월 FOMC에서 금리인상 관련 코멘트가 나오면 7~8월에 국내 증시에서 조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이사 역시 “9월 금리인상이 확실해질수록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며 “다만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는 완만하게 갈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에 충격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정은 불가피하더라도 한국의 펀더멘털을 고려하면 자금 유출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정의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수출 지표가 안 좋지만 저유가, 저금리, 환율 상승 등 3저 효과로 수출 물량이 회복되면 환율 방어가 가능하다”며 “경상수지도 흑자를 보이고 있어 환율 하방 압력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美 경제 회복 확인하면 장기적으로 호재…외인 매수세 지속될 수 있어 = 다만 금리가 인상되는 구간에서는 오히려 주식 시장에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시장은 실물경제를 반영하므로 실물경기가 개선되면 주식시장도 강세를 보인다. 시장이 금리인상 후 기대감을 보이는 것은 기준금리 인상이 곧 ‘미국 경제의 회복’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이사는 “현재 제로 금리 수준인 미국이 금리를 인상해도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미국 경기가 중요한 이슈”라며 “통상적으로 미국의 금리인상이 시작되면 초기 1년 사이클은 주식 시장 성과가 나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가장 중요하게 보는 지표가 ‘고용’과 ‘물가’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1% 오르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근원CPI(식품, 에너지 제외)는 0.3% 뛰며 2013년 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고용 지표의 뚜렷한 개선세가 눈에 띈다. 미국의 4월 실업률이 금융위기 발생 직전인 2008년 5월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

오창섭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4월 실업률은 5.4%까지 떨어져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는 연준이 제시한 완전고용(5.0~5.2%) 수준”이라며 “올해 1분기부터 임금도 오르고 있어 고용 회복 추세와 함께 경기도 개선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옐런 의장이 “고용과 물가가 Fed의 목표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금리인상) 액션을 미룰 경우 경제를 과열시킬 위험이 있다”고 말한 데는 이유가 있는 셈이다.

이처럼 미국 경제가 회복되면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08년 이후 미국 CB 경기선행지수와 국내 주식시장에서 미국계 자금은 +0.64의 상관관계를 갖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미국의 경제 회복과 함께 외국인 매수세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증시에서 미국계 자금 비중은 43.2%로 가장 높다. 실질적으로 미국계 자금이 국내 증시를 좌우하고, 미국계 자금은 경기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금리인상 국면에서는 오히려 호재라는 것이다.

민 연구원은 “향후 미국 경기가 회복되면 미국계 자금이 추가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은 국내 증시에 호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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