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걸 LF 회장이 유난히 공을 들이고 있는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가 아동복 브랜드인 ‘헤지스키즈’를 약 24조원 규모의 거대 시장인 중국 아동복 시장에 내놓는다. 이는 “LF 대표 브랜드 ‘헤지스’를 글로벌 파워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구본걸 LF 회장<사진>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LF는 2일 서울 압구정동 LF 사옥에서 중국의 아동복 기업인 지아만과 헤지스키즈의 중국 진출에 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중국 아동복 시장 공략에 나선다.
헤지스키즈는 LF의 계열사인 아동복 전문기업 파스텔세상을 통해 지난해 출시한 트래디셔널 캐주얼 콘셉트를 기반으로 하는 프리미엄 아동복 브랜드다. 출시 반 년 만에 월 매출 1억원을 돌파하는 매장이 탄생하며 국내 고급 아동복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 한화로 24조원 규모에 달하는 거대 시장이자 지난 2013년 정부의 산아제한정책 완화로 향후 매년 1800만명의 신생아가 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연간 30%씩 성장하는 유망 시장이다.
LF는 잠재성장성이 높은 중국에 대한 진출 타당성 여부를 오래 전부터 검토, 트래디셔널 캐주얼과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중국인들의 특성을 감안, 헤지스 키즈로 중국 진출을 결정했다.
특히 이 같은 결정은 구 회장의 ‘파워브랜드 컴퍼니’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구 회장은 지난 2004년 LG상사 패션사업부문장을 맡으면서 패션사업과 인연을 맺은 이후 패션기업을 본격적으로 진두지휘하면서 늘 ‘브랜드 파워’를 강조했다. 고객에게 자부심은 물론 꿈과 감동을 줄 수 있는 브랜드가 아니면 결국 패션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지난해 4월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지 7년 만에 사명 ‘LG패션’을 버리고 ‘LF’로 태어난 이후 그의 ‘ 파워브랜드 컴퍼니’ 도약도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파워브랜드 컴퍼니는 2015년까지 매출 2000억원 이상의 파워브랜드를 10개 이상 보유하는 것이 목표다. 파워브랜드 컴퍼니를 위해 앞세운 브랜드는 헤지스다. 구 회장은 연간 매출 5000억원 규모의 헤지스를 향후 5년 내 국내를 포함한 세계 시장에서 매출 1조원대 파워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LF 관계자는 “중국의 3대 패션기업인 빠오시냐오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헤지스를 중국에 진출시켜 단기간내에 시장에 안착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헤지스키즈의 성공적인 론칭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지스 키즈는 올 하반기에 북경, 상하이 등 중국 경제 중심지의 대형 쇼핑몰과 백화점에 5개의 매장을 오픈 할 예정으로 어린 자녀가 있는 30~45 세의 젊은 고소득층을 공략해 오는 2020년까지 100여개의 매장을 보유한 중대형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