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재개발·재건축 조합, 이달 무더기로 시공사 선정

입력 2015-06-02 15:15 수정 2015-06-0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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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장, 시공사 입찰 진행 잇따라…규모만 2조 훌쩍 넘어

주택경기 회복 속에서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재개발·재건축 단지들이 시공사 선정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건설사들의 수주전이 활발한 데다 시간이 오래 걸렸던 사업단지인 만큼 분양 등 건설경기가 좋을 때 진행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6월 첫째 주에 진행되는 재개발·재건축 시공사 입찰 건만 7건이며 현장설명회가 개최되는 사업지는 5개에 달한다. 특히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사업지들이 시공사 입찰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대단지 사업지들은 재개발·재건축을 진행한 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지난 것들이 대다수다.

지난 1일 입찰을 시작한 대전 신흥3구역은 2009년 재개발 구역으로 결정된 뒤 추진위 구성 착수에 나선 지 8년 만에 지난 4월 8일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았다. 조합 설립이 된 지 2개월이 채 되지 않아 시공사 입찰을 하며 재개발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사업장에서는 1259가구를 신축한다.

한 조합 관계자는 “분양시장이 좋지 않으면 건설사들이 수주하려고 하지 않지만 지금처럼 사업환경이나 분양시장이 좋을 때에는 건설사들이 관심을 많이 보여 조합원들 입장에서는 이 때 빨리 진행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시공사 선정에 나서는 단지들의 규모는 2조원이 훌쩍 넘는다. 오는 4일 입찰 마감하는 서울 이문3구역은 총 4043가구로 조성돼 사업금액은 1조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지난 2일 입찰 마감한 성남 상대원 2구역은 5000여 가구에 근접하는 대규모 단지로 사업금액만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처럼 대형단지를 비롯해 재개발·재건축 진행 속도가 각 조합들을 중심으로 빨라지면서 기존에 시공사 입찰에서 유찰이 됐던 단지도 시공사 선정 조건을 바꾸며 입찰에 나서고 있다.

최근 현장 설명회를 개최한 광주 염주주공 재개발은 지난해 8월 시공사 입찰을 진행했지만 무산됐다. 사업방식이 확정지분제인 탓에 건설사들의 참여가 저조했기 때문이다. 결국 대의원 회의를 열어 방식을 도급제로 변경한 후 시공사 입찰을 진행했다. 광주 염주주공 재개발 조합원은 “도급제로 변경하면 참여하겠다는 회사가 있어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6월에만 서울권에는 1만5000가구 규모의 재개발·재건축 단지들이 공급된다. 봄 분양시장보다 71% 증가한 물량이다. 포스코건설은 이달 서울 마포구 ‘공덕 더샵’을 분양한다. 124가구 중 8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SK건설도 강남 대치동에 ‘대치 SK뷰’를 공급한다. 총 240가구로 일반분양 물량은 50가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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