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제의 고용 창출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대외거래의 비중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총 산출 규모는 제조업 산출규모가 줄면서 증가율이 둔화됐고 제조업 비중은 2년째 감소한 반면 서비스업 비중은 늘었다.
한국은행은 2일 이 같은 내용의 2013년 산업연관표 작성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 경제의 고용창출 능력은 갈수록 쇠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평균 취업유발계수는 2010년 13.9명에서 2011년 13.4명, 2012년 13.2명, 2013년 13.1명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취업유발계수란 10억원 상당의 재화나 서비스가 만들어질 때 직·간접으로 창출되는 일자리 수를 말한다. 이 수치가 클수록 고용창출 능력이 높다고 여겨진다.
한국경제의 고용은 수출보다는 소비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유발된 취업자 수 비중을 보면 소비는 2013년 총 취업자의 절반이 넘는 55.2%를 유발했고, 수출은 26.1%, 투자가 18.7%의 비중을 보였다.
소비의 취업유발계수는 2013년 15.5명으로 투자(13.4명)보다 많았고, 수출(7.8명)의 두 배 수준을 유지했다. 일자리 창출 효과 면에서 소비가 수출의 두 배라는 의미다.
다만, 소비의 취업유발계수는 2012년 대비 0.2명 감소한 반면 수출의 투자유발계수는 2012년 대비 0.2명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2013년 한국의 전체 취업자(전업환산 기준)는 2317만1천명으로, 전년보다 18만1명 증가했다. 임금근로자(피용자)가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3%로 0.7%포인트 상승해 2011년(69.2%) 이후 증가세를 유지했다.
2013년 우리 경제의 재화와 서비스 총공급(총수요)은 4207조원으로 전년보다 8조4000억원(0.2%) 줄었다.
이중 수출(774조7000억원)과 수입(703조5000억원)을 합친 대외거래는 1478조2000억원으로 전체의 35.1%를 차지했다. 이는 2012년 36.2%에서 1.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4년 만의 하락이다.
앞서 대외거래 비중은 2008년 33.5%에서 2009년 31.3%로 떨어진 이후 2012년까지 꾸준한 오름세를 보여왔다. 한국의 경제활동에서 대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져 왔다는 얘기다.
총공급에서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2년 17.6%에서 2013년 16.7%로 0.9%포인트 하락했고 총수요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18.5%에서 18.4%로 0.1%포인트 떨어졌다.
산출 기준으로 2013년 제조업 비중은 49.4%로 2011년 51.0%에서 2년째 감소한 반면 서비스업은 38.9%에서 40.0%로 비중이 상승했다.
특정 산업의 생산품 1단위에 대한 수요가 직간접적으로 유발한 국내 생산의 크기를 의미하는 생산유발계수는 1.841로 전년보다 0.014포인트 상승했고 부가가치유발계수도 0.687로 전년보다 0.041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