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베이성 젠리현 부근 양쯔강에서 1일(현지시간) 밤 458명을 태운 여객선이 침몰해 구조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2일 현재 18명이 구조되고 5구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선장과 기관장을 포함해 최소 12명을 구출하고 나서 수색팀 잠수요원이 전복된 배 선체에서 65세 할머니를 구출하고 추가로 5명이 더 구조됐다. 이에 생존자 수는 18명으로 늘어났다.
현재 무장경찰과 소방, 해사 등 여러 기관에서 선박 69척과 3000명의 인원을 동원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인근 어선도 동참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사고가 난 여객선은 ‘둥팡즈싱’호로 406명의 승객과 5명의 여행사 가이드, 47명의 선원을 태우고 장쑤성 난징을 출발해 충칭으로 향하고 있었다.
사고가 난 직후 헤엄을 쳐서 뭍으로 나온 것으로 알려진 선장은 “선박이 회오리바람을 만나 뒤집혀 2분 만에 침몰했다”고 증언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사고 직후 마카이 부총리, 양징 국무위원 등과 함께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 구조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리 총리는 65세 할머니가 구조됐다는 소식에 기적이라고 기뻐하며 구조 작업을 독려했다고 현지언론은 전했다.
한편 여객선 승객 가족들은 당국으로부터의 정보 부족과 선장이 승객을 버리고 먼저 탈출했다는 소식에 분개하고 있다. 49세의 한 상하이에 거주하는 시민은 사고현장으로 달려와 “자신의 남편과 아버지가 이 배에 탔을 것으로 생각되나 아직 공식적인 승객 명단이 없어 확신할 수 없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어 “왜 선장은 승객들이 실종된 상태인데 먼저 배를 떠났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