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지분 싹 뺀 보해양조 유철근 사장, 임기 22개월 남았는데…왜

입력 2015-06-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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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5-06-03 08:50)에 Money10을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보해양조 유철근 대표이사 사장이 임기를 2년가량 남겨두고 주식을 전량 처분해 그 내막에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철근 사장은 지난달 26일 보해양주 보유주식 23만8027주(지분율 0.28%) 전량을 장내매도했다. 현재 보해양주 주주명부에서 그의 이름은 빠졌다.

2013년 11월 전무에서 대표이사로 승진한 유 사장은 지난해 2월 한 달 동안 총 5거래일에 걸쳐 1주당 650~735원가량에 보해양주 주식을 총 15만1000주 사들였으며, 지난해 4월 유상증자를 통해 8만7027주를 추가 취득했다. 이후 대표이사로서 1년 반 가량 동안 특별한 주식매매활동이 없었다.

특히 유 사장의 임기는 2017년 3월 27일까지로 22개월이나 남았다. 이에 업계에서 유 사장의 급작스런 보유주식 전량 처분을 두고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보해양조 측은 “개인적인 사안이라 관련 사항에 대해 알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일반적으로 대표이사 등 CEO들은 재직기간 동안 회사의 주가부양을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이와는 반대로 아직 임기가 2년 가까이 남은 CEO가 지분을 전량 처분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또한 경영진의 지분 처분은 투자자들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는 여지도 있다. 이번 유 사장의 지분 처분을 심상치 않게 보는 이유다.

이에 일각에서는 유 사장이 곧 사임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기 전에 특수관계자 해소에 먼저 나선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한편에서는 지난 3월 선임된 임지선 보해양조 대표와 불협화음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임성우 보해양조 회장의 딸인 임지선 대표는 1985년생으로 미국 미시건대학교를 졸업한 뒤 파나소닉 인사팀과 보해양조의 모회사인 창해에탄올 상무이사를 역임했다. 2013년 보해양조로 이동, 전무에서 1년 반만에 대표로 승진하면서 파격적인 승진이라는 평을 받았다.

한편, 유 사장은 이번 주식 전량 처분으로 시세 차익 2억7500만원가량을 남겼다. 1주당 1839원에 매도해 총 4억3700만원가량의 현금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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