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메르스 불신 자초한 문형표 장관…황당한 낙타예방법에 병원명 비공개 등 실수연발

입력 2015-06-03 09:04 수정 2015-06-0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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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초기 대응에 실패한 정부에 대한 국민 불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 대응을 총괄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그가 황당한 판단과 대책으로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3일 보건 당국에 따르면 메르스 확진자 중 2명이 사망한 가운데 환자수는 30명으로 늘어났다. 더욱이 3차 감염자도 나온 상황이라 긴장감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전염이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보건 당국이 안일하게 대처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보건 당국은 메르스 첫 환자를 검진했던 병원 측의 보고를 처음에는 무시했고, 결국 메르스 감염을 진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시기인 36시간의 ‘골든타임’을 놓쳤다. 이 과정에서 6일 동안이나 보건 당국의 치료를 받지 못한 25번째(57ㆍ여) 환자는 결국 지난 1일 사망했다.

특히 지난 25일 메르스 국내 첫 환자가 발생했을 때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들은 체육대회 등 자체 기념행사를 강행하기도 했다. 여기에 복지부가 국내 상황과는 맞지 않는 낙타 예방법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등 황당한 대처로 국민의 비난을 샀다.

당연히 사태 수습을 지휘한 문 장관에 대한 비난론이 비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문 장관은 메르스 관련 지역과 병원의 비공개 원칙을 고수, 국민의 불안감과 불신을 키우고 있다.

앞서 문 장관은 지난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메르스는 밀접 접촉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어떤 환자가 해당 병원에 있었다고 해서 그 병원에 가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지나친 우려”라며 병원명 비공개 원칙을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문 장관의 발언은 병원 경영을 위해 주민의 안전을 무시한 처사라는 지적을 면치 못했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루머와 일명 ‘찌라시’가 확산되면서 정부정책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은 “문 장관은 경제학자이고 장옥주 차관은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사람이다. 경제관료에게 복지 행정의 수장을 맡기고 차관조차 보건에 대한 아무런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에게 맡길 정도로 우리나라는 보건의료정책을 경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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