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5선에 성공했던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2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사임 의사를 표명하면서 후임은 누가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블라터 회장의 사임에 따라 차기 FIFA 회장을 뽑는 임시 총회가 이르면 오는 12월 개최될 전망이다.
축구 관계자들은 프랑스의 전설적인 축구선수이자 지난 2007년부터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을 맡고 있는 미셸 플라티니와 이번 FIFA 선거에서 블래터와 맞섰던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를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플라티니는 ‘반(反) 블래터’의 선봉에 섰으며 UEFA는 블래터 5선 연임에 반발해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보이콧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요르단 축구협회장이자 FIFA 집행위원인 알리 왕자는 지난달 말 FIFA 회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1차 투표에서 133대 73으로 블래터에 패배하고 나서 선거를 포기했다. 유럽이 알리 왕자를 지지했으나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이 여전히 블래터에 신임을 보인 것이 패배 원인이었다.
알리 왕자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항상 축구를 위해 봉사하는 위치에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FIFA를 고치기 위해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차기 선거 출마 의향을 내비쳤다.
플라티니와 알리 왕자 모두 출마하게 되면 ‘동지’에서 ‘적’으로 변하는 셈이다.
포르투갈의 유명 축구선수 출신인 루이스 피구와 테드 하워드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사무총장 대리, 이사 하야투 아프리카축구연맹(CAF) 회장, 세네스 에르직 FIFA 부회장 등도 후보로 꼽히고 있다.
누가 후보가 됐든 블래터에 우호적이었던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의 표심을 얻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영국 베팅업체 윌리엄힐은 플라티니 배당을 6-5로 설정해 차기 FIFA 회장 가능성을 가장 높게 봤다. 알리 왕자가 7-4로 그 뒤를 이었고 루이스 피구가 6-1이었다. 하워드와 에르직은 각각 12-1, 하야투는 14-1의 배당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