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 환율 7년3개월來 최저…엔저 지속

입력 2015-06-0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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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7.7원↓ 마감…1110원대 안착 ‘일단’ 실패

엔저가 지속되면서 원·엔 환율이 약 7년 3개월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외환은행 고시 기준으로 전일보다 0.52원 내린 100엔당 891.97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2월28일(880.80원) 이후 7년 3개월내 가장 낮다.

이는 원화가 강세를 띤 영향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7.7원 하락한1104.7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6일부터 전일(1112.4원)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해 종가 기준으로 총 22.3원 올랐으나 이날 급등세가 주춤해졌다. 이틀 만에 1110원선을 다시 하향 돌파함에 따라 1110원대 안착에도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환율은 이날 4.1원 떨어진 달러당 1108.3원에 출발했다. 달러가 글로벌 약세를 띠었기 때문이다.

우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인 라엘 브레이너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2일(현지시각)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강연회에서 “경제에서 더 중대한 지연 현상이 생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며 미 조기 금리인상 기대를 약화시켰다.

또 그리스 정부와 국제채권단 간 구제금융 협상이 타결로 향해가는 흐름을 보임에 따라 달러는 유로화에 약세를 띠었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그리스 낙관론 때문에 해외 투자자들이 유로화를 사고 달러를 팔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중에는 호주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0.9%로 발표됨에 따라 호주 달러는 급등했고 원화는 동조화 흐름을 보이며 달러화 대비 가치가 올랐다.

이밖에 외국인들이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약 1551억원을 순매수한 것도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하락했지만 향후 위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매우 높다. 김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자회견이 한국시각으로 오늘 저녁 9시 반쯤에 예정돼 있는데 비둘기적인 발언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달러가 다시 강세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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