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지난해 단체협상안 찬반투표에서 59%의 찬성표를 얻어 임금을 동결키로 노사가 합의함으로써 6년 연속 무분규 타결 기록을 세웠다.
KT 노사는 지난 98년과 2001년에도 임금을 동결한 바 있다. 또한 임금 협상에서도 6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기록하면서 노사간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KT 노사가 회사의 어려운 경영환경을 함께 인식한데 따른 것으로 주 수익원인 전화와 초고속인터넷시장에서의 경쟁 격화로 인한 매출 정체와 성장동력 부재로 인한 우려 등 KT가 위기라는 것을 노사가 공감했기 때문이다.
KT는 임금 동결을 계기로 인력개발과 R&D 및 설비투자를 확대하는 등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역량을 집중하고 고객에게는 보다 편리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KT는 임금을 동결하는 대신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여 올해부터 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개인연금을 월 5만원씩 10년간 회사가 지급키로 하고, 회사가 복지기금 500억원을 출연해 직원 자녀 학자금 지급 및 주택자금 대출 등에 사용키로 했다.
이와 함께 금품수수 등 일부 악질적인 제재를 제외하고 그동안 회사로 부터 제재를 받은 직원들을 사면키로 했다.
KT는 지난 94년부터 2001년 중반까지 극심한 노사갈등을 겪었다. 현재도 노사 갈등이 완벽하게 해소됐다고 할 수 없지만 6년 연속 무분규 타결은 타 기업의 모범이 되고 있다.
특히 KT는 민주노총 산하 사업장 가운데 가장 많은 조합원을 보유하고 있어 KT의 노사 갈등은 국내 노사 관계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KT 경영진도 노사 관계를 위해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한 노사관계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KT는 노사 관계의 원만한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경영설명회와 사업장별로 노사대토론회를 개최하고 노조원들의 지위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노조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04년에는 노사간의 합의를 통해 ‘고용보장 선언’을 했고, 신노사문화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KT 관계자는 “민주노총 산하 국내 최대 단일노조가 있는 KT가 임금 협상에서 6년 연속 무분규 체결을 기록한 것은 국내 노동계에 모범이 되고 노동계의 안정화에 상당히 기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