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사업외도는 '무죄'…비게임서 활로 모색

입력 2015-06-0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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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가 비게임 영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새로운 먹거리를 구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에서다. 일부 게임기업은 규제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한 목적으로 비게임사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기업들이 비게임 영역으로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비게임 영역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는 게임기업으로는 NHN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엔씨소프트, 넥슨 등 국내 대표 게임기업들이다.

NHN엔터는 지난 2013년 8월 NHN(현 네이버)의 게임사업 부문인 한게임에서 분사한 뒤 비게임 영역으로 공격적인 M&A(인수합병)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 M&A한 기업은 온라인 음악포털 벅스뮤직과 커뮤니티 서비스 세이클럽을 운영중인 네오위즈인터넷이다. NHN엔터는 네오위즈인터넷 주식 603만4640주(지분율 40.7%)를 총 1059억6088만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번 인수 역시 NHN엔터의 사업 다각화 일환이다.

앞서 NHN엔터는 취업포털기업인 인크루트, 전자결제대행 전문기업(PG) 한국사이버결제 등 15개 이상의 비게임기업을 인수했거나 투자했다. 지금까지 사용한 금액만 4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엔씨소프트도 올해 들어 비게임 영역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해 초 엔씨소프트는 전자결제 기업인 KG이니시스에 450억원을 투자했다. 이를 통해 엔씨소프트는 KG이니니스 지분 7.1%를 확보해 KG케미칼에 이어 2대주주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유료 웹툰 유통기업인 레진코믹스에 대한 투자도 50억원 진행했다.

엔씨소프트는 투자분야 전문가 영입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엔씨소프트의 미국 법인인 엔씨웨스트홀딩스는 신사업과 투자업무를 총괄하는 자리에 세계 최대 게임기업인 EA에서 투자업무를 담당했던 마이클 창을 임원으로 영입했다. 마이클 창은 EA에서 투자와 M&A업무를 활동한 이력을 갖고 있다.

본사인 엔씨소프트에도 투자사업을 담당하는 코퍼레이트개발실을 강화했다. 윤재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보좌할 코퍼레이트개발실장에 유주동 상무를 선임했다. 유 상무는 코리아벤처펀드(Korea Venture Fund)와 사모펀드 SAIF 파트너스를 거쳐 SV 인베스트먼트 이사로 재직한 투자분야 전문가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3월 신임 대표로 장현국 부사장을 선임했다. 장 대표는 네오위즈게임즈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을 정도로 재무와 투자분야에서 실력을 갖추고 있다.

넥슨 역시 비게임 영역에 관심을 두고 있다. 지주회사인 NXC는 장난감 '레고' 거래 사이트 브링링크와 노르웨이의 유명 유모차 업체 스토케를 인수한 상태다.

이처럼 게임기업들이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속도를 내고 있는 가장 큰 배경에는 게임시장의 한계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추가적인 성장을 위해 신성장 동력발굴이 필요한데 게임이 아닌 영역에서 찾고 있다는 얘기다.

게임시장 전문가는 "게임기업들이 시장의 한계성을 인지하고 새로운 사업모델을 통해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것 같다"며 "핀테크 영역 뿐만 아니라 새로운 투자 영역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도 과거보다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부 게임기업은 국내 규제환경을 탈피하기 위한 조치로 이업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NHN엔터다. 올 1분기 NHN엔터는 게임규제 여파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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