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을 필두로 바이오와 제약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셀트리온 홀로 1.77포인트를 끌어내렸다.
3일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은 전일 대비 6.18%(4300원) 하락한 6만5300원으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가장 많이 급락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바이오주로 꼽히는 젬백스(-10.88%), 바이넥스(-5.38%), 메디톡스(-4.26%), 이수앱지스(-3.77%), 메디포스트(-3.14%), 차바이오텍(-1.41%) 등도 일제히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제약주 역시 동반 하락했다. JW중외제약과 삼성제약은 하한가로 주저앉았다. 영진약품은 13.51%이나 빠지며 뒤를 이었다.동아에스티(-5.43%), 부광약품(-5.30%), 한미약품(-5.18%), 녹십자(-4.51%) 등도 급락했다. 이밖에 유한양행, 종근당, 광동제약은 1% 넘게 떨어졌고, 동아쏘시오는 소폭 내렸다.
바이오 및 제약주 가운데 일부는 올 들어 낙폭을 키웠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의 높은 밸류에이션과 오는 15일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을 앞두고 신용잔고가 많은 종목들의 주가가 흔들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양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가격제한폭 확대를 2주 정도 앞두고 코스닥시장이 경계 심리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최근 밸류에이션이 높고 신용잔고가 많은 제약‧바이오주들의 변동폭이 큰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도 “연초 코스닥지수 상승 지속에 따른 피로감 및 차익실현 물량 출회, 내츄럴엔도텍으로부터 촉발된 일부 업종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 가격제한폭 확대 등의 요인들이 코스닥 단기 조정의 빌미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메르스 백신 치료제가 없다는 보건당국의 확인으로 백신주가 급락한 것도 제약 및 바이오주에 영향을 주고 있다. 제일바이오, 이-글벳 등 국내 대표 백신주는 메르스 감염자 사망 소식에 이번주 상한가 행진을 기록했다. 그러나 보건당국이 메르스 치료제가 없어 예방수칙을 재차 강조하자 이날 급락했다.
박 연구원은 “어제까지 백신주가 상한가를 기록하다 오늘 크게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며 “백신주는 대부분 축산 관련 의약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메르스 백신 기대감이 사라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