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공포에 떨고 있는 세종시

입력 2015-06-04 08:36 수정 2015-06-0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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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거주 유치원 교직원 메르스 확진 환자와 접촉한 사실 알려져...유치원과 초등학교 11곳 휴업

#세종 정부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 A씨는 연차를 냈다. 세종시에 거주하는 유치원 교직원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녀가 다니는 유치원이 임시 휴교가 됐기 때문이다. A씨는 휴교가 길어지면 급한 대로 자녀를 친정어머니가 계시는 경기도 지역으로 맡길 예정이다.

#세종시에 거주하는 B씨는 최근 자녀의 과외교사를 돌려보냈다. 과외교사가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병원 근처에 거주하기 때문이다. B씨는 주말에 대전 인근 공원에 가족끼리 나들이를 가는 계획도 취소했다.

세종시에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메르스 공포가 세종시를 뒤엎고 있다. 세종시에 거주하는 유치원 교직원이 메르스 확진 환자와 접촉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3일 세종시교육청이 유치원과 초등학교 11곳에 대해 3~5일간의 휴업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날 유치원에 자녀를 보낸 세종 정부청사 직원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정부 청사 내에 보육시설이 있지만 수요 인원을 모두 수용할 수 없어 둘째 자녀는 청사 인근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보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를 당장 맡길 곳이 마땅치 않은 직원의 경우에는 더욱 난감해하고 있다.

아이를 통해 정부 청사에 근무하는 부모가 감염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부처 내에서 아직 환자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의심 환자가 발생할 경우에 정부는 해당 직원을 자택에서 근무하도록 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과에 많은 환자가 발생할 경우에는 과를 임시 폐쇄하는 것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스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부처별로 행사를 축소하거나 연기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A부처는 이날 예정된 워크숍을 무기한 연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B부처는 예정된 행사를 진행하되 애초 계획보다 축소해 열기로 했다. 각 부처 기획조정실도 공무원들에게 메르스 예방법에 대해 홍보하는 등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을 매르스 확산에 경계하고 있는 모습이다.

세종시와 밀접한 대전 외곽지역 상권은 울상이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직후 회식 자제령이 내려지면서 이미 타격을 경험한 뒤라 메르스로 인해 상권이 얼마나 타격을 입을지에 대해 전전 긍긍하고 있다.

정부 부처 한 관계자는“세종시는 메르스 안전지대라고 생각했는데 의심환자가 발생해 모두 우려하고 있다”면서“인근 보육시설에 자녀를 맡긴 부모들은 요즘 모이기면 하면 걱정을 토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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