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지배구조 개편 마무리…삼성전자 “SDS 합병 계획 없다”

입력 2015-06-04 09:04 수정 2015-06-0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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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삼성전자 IR그룹장인 이명진 전무는 3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5 인베스터즈 포럼’을 마무리하면서 “시장에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 루머가 있는데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루머를 잠재울 수는 없겠지만 경영진 입장을 (시장에) 확실히 전달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동수 삼성SDS 사장도 이날 오전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 회의 참석 후 삼성전자와의 합병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예전부터 안한다고 말하지 않았느냐”며 일축했다.

이들의 발언은 최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결의 이후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후속 조처가 있을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업계는 삼성그룹이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제일모직과 핵심 계열사의 지분을 다량 보유한 삼성물산의 통합으로 거둔 최대 효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배력 강화에 방점을 찍고, 이후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더불어 이 부회장의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한 연장선으로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을 점치고 있다.

이 부회장은 통합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로서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금융 계열 지배구조 정점인 삼성생명에 대한 영향력이 커진다.

현재 이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0.57%에 불과하지만 제일모직, 삼성물산을 합병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이 부회장의 지분은 합병 전 제일모직 23.2%에서 합병 후 통합 삼성물산 16.5%로 바뀐다. 통합 삼성물산의 오너 일가 지분 합계는 30.4%다.

현재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4.06%를 보유하고 있다. 제일모직의 경우 삼성생명 지분 19.3%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또 삼성전자 지분 7.21%를 갖고 있다.

제일모직, 삼성물산 합병 이후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수순으로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소규모 합병을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는 이 부회장 등 오너 일가의 삼성전자 지분이 2%가까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통합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는 각각 17.0%, 22.6%)의 삼성SDS 지분을 갖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삼성SDS 합병 이슈가 일단락됐지만 삼성그룹의 추가적인 지배구조 및 사업 재편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결의로 큰 틀에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마무리 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사업 부문이 비슷하거나 겹치는 일부 계열사 등을 대상으로 한 재편 작업은 꾸준히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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