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1000만위안(약 18억원) 이상의 투자 가능 자산을 가진 중국판 천만장자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한은행이 지난달 이자지급식 정기예금으로 소매금융을 강화하자, 하나은행이 관련 상품 출시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등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이들 은행은 중국법인 실적에 따라 글로벌시장 매출이 좌지우지 되는 상황에서 중국내 천만장자 시장을 놓고 치열한 눈치작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중국유한공사는 지난달 가입금액 5만위안 이상인 이자지급식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전통적 원리금 만기 일괄 지급 방식과 달리 고객 수요에 따라 고객이 원하는 이자 지급주기를 선택 할 수 있는 상품이다. 예금 만기전 지급되는 이자 활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향후 우대금리 제공으로 3개월이상 만기지급식 정기예금과 직불카드 신규 등 교차판매를 활성화 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신규 고객 창출을 통해 소매금융 예수금을 늘리기 위해서다. 신한은행 중국유한공사 지점은 총 16개로, 당기순이익은 2013년 390만달러, 2014년 1500만달러, 2015년 1분기 51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향후 신한중국은 영업기반 강화와 내실있는 성장을 통한 현지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실행할 계획”이라며 “중국 내 주요지역 거점 확대 채널을 통한 현지 영업기반 확대를 지속 실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는 그동안 내부 지침상 이자지급식 정기예금 상품 판매가 불가능했다. 그러나 최근 이를 개정해 이자지급식 상품을 출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소매 업무를 통해 고객기반을 대폭 확충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의 당기순이익은 K-IFRS 로 결산된 원화 수치를 각년도별 평균환율로 환산한 미국 달러 기준, 2013년 1500만달러(하나+외환), 2014년 1350만달러, 2015년 1분기 810만달러다.
하나중국은 향후 3년 내에 총 자산 1000억 위엔(원화 18조원), 당기순이익 11억 위엔(원화 2000억원), 2025년에 총 자산 4000억 위엔(원화 72조원), 당기순이익 40억 위엔(원화 72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내 외자법인 은행 중에서 Top5에 진입하겠다는 것이 하나중국의 목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는 중국 내 대표적인 외자은행으로 도약함과 동시에 하나금융그룹의 주요한 수익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