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엘리트 50 인맥분석] 유일호 장관, 학계-정관계, 여-야 넘나드는 ‘거미줄 인맥’

입력 2015-06-04 10:56 수정 2015-06-0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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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은 학계, 정·관계, 여야를 넘나드는 ‘거미줄 인맥’을 갖췄다는 평이다. 유 장관은 인맥을 쌓고자 억지로 노력하는 타입은 아니지만 두루두루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했던 것이 폭넓은 인맥을 형성하는 데 주효했다.

유 장관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인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를 역임했고, 한국조세연구원 원장을 지낸 바 있어 당시 함께 친분을 쌓았던 학계 인맥이 가장 두텁다. 정치권의 경우엔 여야나 이념 성향을 따지지 않고 폭넓게 친분을 맺고 있다.

유 장관은 같은 KDI 출신인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가깝다.

교수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 동문인 같은 당 강석훈 의원과 나성린 의원과도 자주 만난다. 강석훈 의원과는 국회에 들어오기 전부터 친분이 있었고 나성린 의원과는 국회에 들어온 이후 친해졌다. 나성린 새누리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1992년 초빙연구위원으로 조세연구원과 인연을 맺었다.

지난 2009년 1월 ‘경제위기를 극복할 때까지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 수립 과정에 반영하겠다’며 출범한 한나라당 종합상황실에서 유 장관은 복지·민생 분야 팀장을, 나성린 의원은 거시·일자리 팀장을 맡아 ‘정책 아이디어뱅크’로 활동했다.

조세·복지 전문가인 김현숙 의원도 조세연구원과 교수 출신으로 유일호 장관의 인맥으로 분류된다.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발탁된 김 의원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조세연구원 연구위원을 지냈다.

유일호 장관과 김현숙 의원은 조세연구원 출신인 동시에 미국 유학파로 경제학과 교수라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보건복지위원회 등 상임위 활동을 하면서 교류를 많이 한 사람은 안홍준 의원과 강석호 의원이다. 특히 강석호 의원과 유 장관은 1955년생으로 동갑내기 친구 사이다.

또한 유 장관은 이른바 친박계 맏형격인 서청원 최고위원과는 오래 알아온 각별한 사이로 알려졌다.

청와대 참모진 중에서 유 장관의 인맥으로 분류될 만한 사람은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이다. 이른바 ‘근혜노믹스(박근혜+이코노믹스의 합친 말)’를 가장 잘 이해하는 정책 집사라는 평가를 받는 안 수석은 조세연구원 출신으로 유 장관과 아주 가깝다. 두 사람은 ‘건강한 복지를 꿈꾼다’는 책을 함께 출간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유 장관과는 1996년 조세연구원에서 잠시 함께 근무하며 인연을 맺었다.

서울대 경제학과 선배이자 스승인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유 장관에게 ‘멘토’라고 볼 수 있다.

이 밖에 유재준 의원, 길정호 의원, 김세연 의원, 김정훈 의원, 경기고 동문인 김회선 의원, 나경원 의원, 박상은 의원, 이만호 의원 등도 그의 인맥으로 분류된다.

유 장관의 인맥을 보면 그가 여야 할 것 없이 두루두루 조화롭게 소통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야당에서는 박병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친노 성향인 김성곤 의원, 김영한 의원, 김경협 의원과도 교류를 하고 있다.

양승조 의원과 오제세 의원도 상임위 시절 교류하며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유 장관의 경기고등학교 후배로 친분이 있다.

유 장관을 잘 아는 한 지인은 “동료 국회의원들끼리 친분 관계를 끈끈하게 가져가기 쉽지 않은데, 자기 주장을 강하게 하지 않고 남들과 부딪히지 않는 유 장관의 스타일이 잘 조화를 이뤄내 폭넓은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 실무에 강점이 있지만 뚜렷한 정치적 컬러를 나타내지 않고, 대인관계가 원만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유 장관은 조세연구원이나 KDI 연구위원 시절 만났던 담당 사무관이나 과장 등 관료들과도 연락이 끊길 수 있었지만 자연스럽게 기회가 닿을 때마다 꾸준히 교류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재정학 관련 박사 모임인 재정학회에도 유일호 장관을 비롯해 나성린, 강석훈, 안종범, 김현숙 의원 등이 활동하고 있다.

경제계 인맥은 경기고와 서울대 동문으로 나뉘는데, 경기고 출신 건설업계 최고경영자(CEO)로는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과 오규석 대림산업 사장, 조남욱 삼부토건 회장, 최용권 삼환기업 명예회장, 임휘문 성원건설 사장 등이 거론된다.

건설업계의 서울대 출신 인사로는 변창흠 SH공사 사장, 김흥수 건설산업연구원 원장, 하진태 전 동부건설 사장, 최명주 포스코기술투자 사장 등이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권도엽 전 국토부 장관과 유상열 전 건설교통부 차관, 오규석 대림산업 사장, 김건호 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정태화 전 범양건영 대표(현 STX중공업 사장), 김용화 경기도시공사 감사 등은 유 장관의 고교·대학 직속 선후배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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