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네트워크, T모바일US와 합병 논의…미국 통신·미디어업계 재편 가속화

입력 2015-06-04 14:4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M&A 규모 최소 600억 달러 넘을 듯…전략적으로 취약한 부문 보완 가능

▲미국 이통사 매출과 가입자 수. 앞-1년 전 / 뒤-최근 분기. 위-매출(단위 10억 달러) / 아래-가입자 수 (100만명). 왼쪽부터 T모바일 AT&T 버라이즌 스프린트.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미국 미디어와 이동통신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기 일보 직전이다. 미국 2위 위성방송업체 디시네트워크가 4위 이동통신업체 T모바일US와 합병을 논의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미국 미디어와 통신업계에 불고 있는 산업재편 움직임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소식통은 양사는 합병 후 경영구조를 어떻게 가져갈지도 합의가 임박한 상황이라며 디시의 최고경영자(CEO)인 찰리 어건이 새 회사의 회장을, T모바일의 존 레저 CEO가 CEO를 맡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직 인수가와 대금 지불 시 현금과 주식 비율을 얼마로 할지를 놓고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미 전통적인 TV산업과 인터넷, 유무선 통신산업의 결합이 이뤄지고 있다. T모바일 경쟁사인 AT&T는 490억 달러(약 54조5300억원)에 디시 경쟁사인 디렉TV를 인수하는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케이블TV업체 차터커뮤니케이션은 지난달 670억 달러에 타임워너케이블(TCA)과 브라이트하우스를 사들여 미국 2위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시와 T모바일의 인수·합병(M&A) 규모는 최소 600억 달러를 넘을 전망이다. 디시의 시가총액은 330억 달러에 이르며 T모바일도 310억 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합병이 성사되면 양사는 전략적 부문에서 부족한 부문을 보완할 수 있다는 평가다. 디시는 아직 역량이 부족한 브로드밴드 인터넷 사업을 확대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회사는 수십억 달러 가치의 무선통신 라이선스를 갖고 있지만 아직 이를 이용할만한 네트워크 구축을 못하고 있는 문제도 해결할 수 있게 된다.

T모바일도 디시 라이선스를 활용해 AT&T와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 등 경쟁사에 많이 뒤지고 있는 시장점유율을 높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T모바일 가입자 수는 약 4470만명이며 디시는 위성TV 부문에서 1380만, 인터넷은 59만1000명의 고객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T모바일 지분 66%를 갖고 있는 도이체텔레콤은 최근 수년간 자회사를 매각하거나 다른 회사와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AT&T가 지난 2011년 T모바일 인수에 합의했다가 경쟁을 저하할 수 있다는 미국 통신당국의 반대로 결국 무산됐다. 일본 소프트뱅크 자회사인 미국 3위 이통사 소프트뱅크도 T모바일 인수를 시도했으나 같은 이유로 포기했다.

디시와 T모바일 합병은 당국의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다. 두 회사가 다른 산업에 속해있으며 이동통신 분야에서 경쟁을 촉진시킬 수 있기 때문. AT&T의 디렉TV 인수도 이런 맥락에서 정부 승인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트럼프 관세 위협에… 멕시코 간 우리 기업들, 대응책 고심
  • 韓 시장 노리는 BYD 씰·아토3·돌핀 만나보니…국내 모델 대항마 가능할까 [모빌리티]
  • 비트코인, 9.4만 선 일시 반납…“조정 기간, 매집 기회될 수도”
  • "팬분들 땜시 살았습니다!"…MVP 등극한 KIA 김도영, 수상 소감도 뭉클 [종합]
  • '혼외자 스캔들' 정우성, 일부러 광고 줄였나?…계약서 '그 조항' 뭐길래
  • 예상 밖 '이재명 무죄'에 당황한 與…'당게 논란' 더 큰 숙제로
  • 이동휘ㆍ정호연 9년 만에 결별…연예계 공식 커플, 이젠 동료로
  • 비행기 또 출발지연…맨날 늦는 항공사 어디 [데이터클립]
  • 오늘의 상승종목

  • 11.2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8,200,000
    • -5.03%
    • 이더리움
    • 4,626,000
    • -2.71%
    • 비트코인 캐시
    • 671,000
    • -6.09%
    • 리플
    • 1,849
    • -8.33%
    • 솔라나
    • 315,700
    • -8.78%
    • 에이다
    • 1,255
    • -12.3%
    • 이오스
    • 1,097
    • -4.86%
    • 트론
    • 264
    • -8.33%
    • 스텔라루멘
    • 601
    • -15.83%
    • 비트코인에스브이
    • 89,950
    • -6.59%
    • 체인링크
    • 23,040
    • -9.86%
    • 샌드박스
    • 848
    • -18.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