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증시 변수] 엔저ㆍ메르스ㆍ中MSCI 편입…3대 복병 증시 뒤흔드나

입력 2015-06-05 08:05 수정 2015-06-05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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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공포와 엔저 악재가 갈 길 바쁜 국내 증시에 복병으로 등장했다. 여기에 중국 본토 주식의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MSCI) 신흥시장(EM) 지수 편입 여부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조정 국면이 한국경제의 구조적 원인이 아닌 일시적 요인과 투자심리 위축의 결과인 만큼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4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9.70포인트(0.47%) 오른 2072.8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년간 박스권 상단이었던 2060선을 추가로 내주지 않고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이 삼성물산 주식을 사들였다는 소식에 삼성그룹주가 급등하며 지수를 소폭 끌어올리긴 했지만 메르스 확산 우려와 엔저 지속으로 인한 자동차 중심의 수출주 부진 등이 여전히 지수를 짓누르고 있다. 중국 본토 주식이 MSCI EM 지수에 편입되면 한국 주식의 비중이 작아진다는 점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수급측면에선 기관들이 쏟아내는 매물도 부담이다. 이달 들어 코스피의 하락세는 기관이 주도했다. 이달 1일부터 4거래일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251억원, 개인은 1730억원 사들였지만 기관은 5819억원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다만 국내 증시전문가들은 이같은 대내외적인 악재에도 불구하고 투자심리 악화로 인한 코스피의 낙폭이 과도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 증시를 흔들었던 메르스 공포는 점차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 우려에 화장품, 카지노주들은 급락했고, 국내 소비시장 위축 우려로 유통주들도 약세를 나타냈지만 쇼크를 극복하며 낙폭을 만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를 나락으로 떨어뜨린 엔저의 경우 전문가들은 점차 수그러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기준 100엔당 891.78원으로 2008년 2월 수준까지 하락했다. 다만 금리정책에 변화가 생기면 지금의 엔화약세-달러강세에 반전이 오고, 이는 대형수출주의 저가매수 타이밍이란 조언이다.

김중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메르스가 확산되더라도 한국경제에 구조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메르스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은 내수경기에 국한되고, 수출주에 부담이 되는 원화강세가 완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수출주 비중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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