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새 지분가치 1000억원 늘린 엘리엇…삼성물산 시세차익 노리나?

입력 2015-06-05 08:58 수정 2015-06-0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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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3대 주주로 떠오른 미국계 헤지펀드가 하룻새 725억원의 시세 차익을 얻었다. 헤지펀드라는 특성상 경영권 참여보다 시세차익을 노린 ‘단기투자(short term investment )’일 가능성이 크다는게 투자업계의 중론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와 삼성물산 등에 따르면 전날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는 전날 삼성물산 지분 7.12% 보유를 공개하면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대해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삼성물산 주주 이익에 반한다”는게 표면적인 이유였다.

전날 삼성물산은 전거래일보타 10.32% 오른 6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7.12% 지분을 쥔 엘리엇은 하루만에 725억원에 달하는 지분가치를 늘렸다. 5일에도 삼성물산은 4%대 가까운 상승세로 시작했다. 차익규모가 1000억원에 육박한 것이다.

당초 엘리엇은 삼성물산 지분 4.95%를 보유 중이었다. 최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결의 소식이 전해진 이후 추가로 2.17%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실질적인 경영권 참여 또는 합병 반대보다는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엘리엇측은 삼성물산의 합병 조건이 불리하다고 주장했지만 오히려 합병 발표 후 삼성물산 지분을 늘렸기 때문이다.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일 경우 삼성물산은 적절한 투자 대상이다. 상대적으로 주식이 저평가된 데다 오너 일가의 주주 지배력이 낮기 때문이다. 제일모직은 삼성 측 지분이 52%에 달한다. 반면 삼성물산은 최대주주인 삼성SDI와 특수관계인 지분이 13.99%(보통주 기준)에 불과하다.

이날 엘리엇의 공격에 삼성물산 주가는 10.32% 급등했다. 엘리엇은 하루 만에 723억원을 벌었다. 이런 구조를 활용해 2004년에도 영국계 헤지펀드 헤르메스가 삼성물산 주식 5%를 매입했다가 처분하는 방식으로 단기간에 300억원이 넘는 차익을 거둔 바 있다.

주가를 끌어올린 뒤 원하는 수익을 얻으면 팔고 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엘리엇이 합병 과정을 문제삼아 법적 소송에 나설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물산측은 “합병 비율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결정됐고, 문제가 없는 만큼 당초 계획대로 합병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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