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발행을 공모,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기소된 허태학ㆍ박노빈 전현직 사장에 대한 선고공판이 3월로 연기됐다.
서울고등법원 형사5부는 16일 "18일 열릴 예정이던 선고공판을 3월 8일로 연기했다"며 "공소내용 중 이건희 회장 자녀들이 인수대금을 납입하게 된 과정 등에 관한 구체적 사실관계에 대해 추가심리가 필요해 연기했다"고 밝혔다.
재판부에 따르면 이재용ㆍ부진 씨의 주식을 관리하던 담당자가 자체 판단으로 CB를 인수했고 인수절차는 비서실의 박재중 전무가 진행됐다는 진술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재판부가 동 내용에 대한 추가심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검찰에 공소장 변경을 요청했고 검찰 역시 박 전무의 역할 등에 관한 내용을 공소사실에 추가했다.
검찰은 "선고 결과에 따라 이건희 회장 소환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은 변화가 없다"고 말해 이 회장의 소환여부는 상당기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지난해 12월 7일 '에버랜드 CB 저가발행'을 공모해 회사에 970억원대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허태학, 박노빈 등 전현직 사장에게 각각 징역 5년과 3년을 구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