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여파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로 내려앉았다.
한국갤럽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전국의 만 19세 이상의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95% 신뢰수준 ±3.1%포인트, 응답률 15%) 결과,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 비율이 34%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지난주보다 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박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부정평가는 55%로, 지난주보다 8%포인트나 늘었다. 10%는 의견을 유보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특히 성별로는 여성(42%→34%), 직업별로는 가정주부(55%→39%)에서 낙폭이 컸다.
갤럽은 “가정주부들은 본인을 포함한 가족의 건강과 안전 문제에 민간한 편”이라면서 “이들은 평소에 박 대통령에 우호적이었지만, 메르스 사태와 정부의 미흡한 대응에 우려와 실망이 큰 듯 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부정평가를 내린 이유로는 늘상 지적됐던 ‘소통 미흡’(16%) 외에도 ‘메르스 확산 대처 미흡’이 14%나 차지했다. ‘리더십 부족/책임 회피’도 8%로 지난주보다 5%포인트 상승했고, ‘독선/독단적’ 8%(+4%포인트), ‘안전 대책 미흡’ 5%(+4%포인트) 등으로 나타났다.
세대별 지지율 격차는 현격했다. 2030세대에서 겨우 10%대를 넘겼고 40대도 24%에 그친 반면. 50대는 50%. 60대 이상은 66%나 됐다.
한편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해 4월16일 발생한 세월호참사 국면에서 50%대에서 40%까지 크게 주저앉았던 적 있다. 최근 들어서는 지난주까지 5주 연속 39~40%를 유지했지만, 이번 급락으로 4.19 재보궐선거 직전 성완종 리스트 파문 때와 비슷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