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침몰 유람선 바로 세워져…유가족 절규 “우리도 말하게 해달라”

입력 2015-06-0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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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양쯔강에서 침몰한 유람선이 5일(현지시간) 인양작업을 통해 바로 세워져 물 위에 모습을 보이고 있다. AP뉴시스

중국 후베이성 젠리현 양쯔강에서 강한 돌풍을 만나 침몰하면서 전복했던 유람선이 5일(현지시간) 인양작업을 통해 바로 세워져 물 위로 모습을 보였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당국은 생존자가 없다는 판단 하에 전날 밤부터 침몰한 유람선 ‘둥팡즈싱’호 인양작업을 벌였다. 대형 크레인선을 동원한 인양작업이 성공하고 나서 당국은 추가로 수색작업을 벌였다.

지금까지 사망자 시신 97구를 찾았으나 초기에 구조된 선장 등 14명 이외 추가 생존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물 위로 떠오른 유람선 지붕은 곳곳이 움푹 들어가고 부서진 채였으며 선체 대부분은 여전히 물속에 잠겨 있는 상태다. 200여 명의 잠수부가 진흙물 속을 헤치고 선체로 진입해 수색했으나 시신 인양 이외 성과는 없었다.

▲중국 후베이성 젠리현에서 침몰 여객선 승객 가족들이 4일(현지시간) 실종자 생환을 바라면서 촛불집회를 하는 도중 가족 두 명이 서로를 안고 위로하고 있다. AP뉴시스

젠리현으로 달려왔던 1200여 명의 승객 가족들은 생존자가 없을 것이라는 발표에 망연자실해했다. 일부는 당국이 가족들의 사고현장 접근을 막고 기자들과의 접촉을 차단하는 것에 분노하며 “우리도 말을 하게 해달라”고 절규하기도 했다. 또 기상이 악화됐음에도 ‘둥팡즈싱’호가 운항을 계속해 사고를 낸 것에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당국은 약 100명의 심리학자를 동원해 피폐해진 가족들 치유에 나섰다.

이번 사고로 400명 넘게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신중국 건국 이후 최대 규모 선박사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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