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일간 베일트(Beeld)에 따르면 남아공이 2010년 월드컵을 개최했을 당시 타보 음베키 당시 대통령 등은 월드컵 유치를 겨냥해 1000만 달러(약 111억2800만원)의 자금을 제공한 사실을 인정했다. 음베키 전 대통령과 은코사자나 들라미니 주마 전 외무장관이 미국 검찰이 뇌물로 의심하는 문제의 자금을 카리브해 국가를 상대로 한 "합법적인 축구발전 사업"을 위해 건넸다고 인정한 것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부패 스캔들이 2010년 월드컵 개최 문제로 번지자 음베키 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월드컵을 유치하면서 어떤 뇌물도 준 적이 없다고 완강히 부인했다.
그러나 피킬레 음바룰라 남아공 체육부장관은 벨트와 인터뷰에서 “음베키 대통령이 2010년 월드컵 조직위 지도부와 (자금지출에 관해)얘기를 했으며 그건 정부 쪽 아이디어였다”고 밝히면서 부패 사실이 드러났다.
다만, 음바룰라 장관은 최근 잇따른 폭로와 증거 제시에도 카리브해 국가에 제공한 자금이 순수한 의도에서 준 것이라는 남아공 정부의 입장은 확고부동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검찰은 남아공 측이 월드컵 유치권을 따내고자 카리브해권에 배정된 FIFA 집행위원 3표를 얻을 목적으로 FIFA를 통해 2008년 트리니다드 토바고 출신으로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회장이던 잭 워너 전 FIFA 부회장의 계좌에 자금을 송금했다는 기소장을 발표했다.
이에 남아공 당국은 1000천만 달러가 카리브해 국가에 있는 아프리카계 후손 관련 축구 육성을 위한 기부금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