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병원 뒤늦은 공개…아무 의미 없다 ‘뒷북’ 논란

입력 2015-06-07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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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7일 11시 정부세종청사 국무총리실 브리핑룸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응 조치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정부가 7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하거나 경유한 병원의 명단을 공개했지만 메르스 발병 보름만에 정부가 병원을 공개한 것은 아무 의미 없는 ‘뒷북 대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국이 환자 접촉 병원과 발병 지역에 대해 지금까지 비공개를 고수하면서 해당 병원에서 3차 감염자가 계속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격리 조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긴급회견을 갖고 24곳의 병원 명단을 포함한 메르스 대응 조치를 발표했다.

이미 SNS 등에서는 ‘메르스 병원’ 명단이 공개되면서 메르스 감염의 진원지로 알려진 병원들은 시민 발길이 확 줄었다.

정부가 해당 병원 의사의 확진을 뒤늦게 발표한 것도 ‘특정 병원을 봐주기 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키웠다.

이날 메르스 감염 환자는 모두 14명이나 무더기로 추가돼 모두 64명으로 늘어났다.

이 중에서는 삼성서울병원에서 14번 환자를 통해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10명도 포함돼 있다.

전국구 병원에 해당하는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에 노출, 감염된 환자가 급증하면서 전국적으로 메르스 동시 다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일부는 병원 내 메르스 환자 진료 사실을 알고도 출퇴근을 하는 등 원내 감염관리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냈다.

한 전문가는 “즉시 해당 병원에 대한 코호트 격리 조처에 나서야 한다”면서 “메르스 명단에 오른 병원 전체에 대한 역학조사와 즉각적인 격리 조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공개한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한 병원은 △평택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365서울열린병원 △아산서울의원 △대전대청병원 △건양대병원 등 6곳이다.

여기에 확진환자들이 경유한 병원은 △서울아산병원 △여의도성모병원 △하나로의원 △윤창옥내과의원 △평택굿모닝병원 △평택푸른병원 △평택 365연합의원 △평택 박애병원 △평택 연세허브가정의학과 △가톨릭성빈센트병원 △한림대동탄성심병원 △메디홀스의원 △가톨릭대부천성모병원 △군포 성모가정의학과의원 △오산한국병원 △단국대의대부속병원 △대천삼육오연합의원 △순창 최선영내과의원 등 18곳이다.

정부는 메르스 대응 관련 정보는 최대한 공개하되 창구는 보건복지부로 일원화하기로 했다. 지자체와 교육청과의 협조를 강화하고 의료에 관한 전문적인 사항 발표시 민간전문가 참여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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