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메르스 환자, 억울함 호소… “격리 조치에 부친 임종도 지키지 못했다”

입력 2015-06-0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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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에 사는 메르스 환자가 격리 조치로 인해 부친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7일 부천시에 따르면 지난 6일 메르스 1차 양성 판정을 받은 주민 A(36)씨는 지난달 26∼28일 서울 강남의 대형병원 응급실에 입원 중인 부친(66)을 병문안했다.

이 병실에는 메르스 14번 환자가 함께 입원해 있었으며 A씨는 자신의 외척 B(61)씨와 사흘간 부친을 돌보다가 대형병원 측으로부터 ‘부친의 임종이 임박했으니 퇴원해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이에 A씨는 부친을 부천에 있는 병원으로 옮겼고 A씨의 부친은 지난달 28일 저녁 숨졌다.

하지만 해당 유족은 “국가가 첫 번째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을 파악하지 못해 고인이 감염자와 같은 병실을 사용했다”면서 “고인은 격리 병동에서 가족도 없이 쓸쓸히 있다가 돌아가셨다. 가족 4명 모두 격리된 상태라 임종도 지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유족은 이어 “가족이 방역복을 입고서라도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지만 무조건 안 된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한편 부천시는 A씨가 지난 달 30일 저녁 처음 오한을 느꼈으며 31일 시흥에 있는 직장에 출근했고 이달 1일 동네의원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후 고열 등 증상이 심해진 A씨는 3일 부천 대형병원에서의 진료와 5일 보건소 가검물 채취를 거쳐 6일 새벽 메르스 1차 양성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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