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6월 첫주(1~6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전점 기준 12.0% 감소했다. 특히 메르스 주요 발생 지역으로 알려진 이마트 동탄점과 평택점은 각각 28.0%, 25.0%나 급감했다.
대형마트 매출 감소 추세는 메르스 확진과 의심환자수가 증가하면서 더욱 가팔라졌다. 지난 1~3일까지 동탄점과 평택점의 사흘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각각 18%, 12% 줄어들었지만 주말을 맞아 매출 감소폭이 10% 이상 더 커졌다. 같은 기간 이마트 전점의 매출 신장률은 -1.2%를 기록, 지난 주 초반까지만 해도 메르스 영향을 받지 않는 듯 했지만 주말을 맞아 인파가 밀집된 곳을 기피하려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유통업계 여름 성수기 초반 대목도 실종된 모습이다.
홈플러스 역시 같은 기간 매출신장률이 -12.2%를 나타냈다. 6일 하루만 따졌을 때 홈플러스는 -1.0%에 그쳤지만 최근 연중상시 가격투자로 2~3% 늘어나던 점을 감안하면 3~4% 감소한 셈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백화점도 메르스 영향을 비켜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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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은 1~6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요일(2~7일)과 비교해 5.0% 떨어졌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역시 각각 5.3%, 8.8% 역신장했다.
하지만 업체들은 이 기간 매출 하락이 모두 메르스 영향 때문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신세계백화점은 관계자는 “이 기간 중 실적의 경우 역신장 폭이 높게 나왔지만 지난해 동기간의 경우 6월 1일이 일요일, 6월 4일이 선거일로 올해 대비 휴일이 이틀이나 포함돼 있었다”며 ”휴일이나 주말 매출이 20~30% 더 늘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매출하락 요인이 모두 메르스의 영향 때문이라고 볼 수 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메르스 공포로 인파가 밀집된 대형매장을 외면한 소비자들은 집에서 쇼핑할 수 있는 온라인몰로 몰렸다.
이마트몰의 매출은 같은 기간 전년 동기 대비 59.5% 신장했다. 이는 이마트몰 5월 평균 신장율 25.2% 보다 34.3% 포인트 더 높은 수준이다. 전체 매출에서 이마트 몰이 차지하는 비중도 6.9%로 5월 평균 이마트몰 매출 비중인 4.7%보다 2.2% 포인트 더 높았다. 메르스 여파로 고객들이 매장 보다는 온라인을 더 많이 이용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