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스페셜’ 동성 결혼 편견에 직격탄 “이게 가족이 아니면 무엇이 가족인가!”

입력 2015-06-07 16:51 수정 2015-06-0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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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방송화면 캡처)

*‘SBS스페셜’ 동성 결혼 편견에 직격탄 “이게 가족이 아니면 무엇이 가족인가!”

‘SBS스페셜’이 동성 결혼 가정을 취재했다.

7일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SBS 시사ㆍ교양 프로그램 ‘SBS스페셜(연출 이광훈)’ 402회에서는 동성 결혼과 인권문제를 다룬 ‘우리 결혼했어요’ 편이 전파를 탄다.

▲2015년 6월 말 미국 연방대법원, 동성결혼 합법여부 결정 예정. ▲2015년 5월 23일 아일랜드, 세계 최초로 국민투표를 통해 동성결혼 합법화 결정. ▲2015년 5월 15일 룩셈부르크 총리 동성결혼식. ▲2015년 4월 19일 일본의 두 여배우 공개 동성결혼식. ▲2014년 10월 미국 38개 주에서 동성결혼 사실 상 합법화. ▲2013년 김조광수 영화감독 공개 동성결혼식. ▲2015년 현재 전 세계 17개국ㆍ미국 38개주ㆍ멕시코 일부 등에서 동성 결혼 합법.

전 세계적으로 동성 결혼 합법화를 인권의 문제로 인식하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보수적인 미국의 장로 교단조차 교단 소속 목사들의 동성결혼 주례를 막지 않는다는 방침을 내놓고, 결혼의 정의를 사랑하는 ‘남녀간의’ 결합에서 ‘두 사람의’ 결합으로 성적 구분을 두지 않는 중립적 표현으로 바꾸기도 했다. 하지만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심한 우리나라에서는 동성 결혼 합법화에 대한 논쟁조차 시작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혼이란 제도를 통해 사회적 지위와 법적 이득, 권리를 부여받는 이성 커플과 달리 동성 커플은 그러한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동성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할 것인가. 그것이 가져올 변화는 반대론자들의 주장대로 사회의 기본적 토대를 무너뜨릴 만큼 강력할 것인가.

‘동성결혼을 인정할 것인가’ 하는 것은 ‘性(성)’의 문제를 떠나 우리 사회가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가 될 것인가. ‘차별 금지’라는 보편적인 가치관을 받아들이는 사회가 될 것인가라는 보다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답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SBS스페셜’에서는 동성 결혼을 둘러싼 논란을 통해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고자 이 기획을 준비했다.

30대 직장인인 남성 커플은 지난 2013년 여름휴가를 이용해 작은 결혼식을 올렸다. 몇 년 째 동거 중이긴 했지만 가족과 친구들에게 공식적으로 부부로 인정받은 날이기도 했다. 보통의 부부들처럼 생활하고 있지만 사회에서 이들은 여전히 결혼 못한 30대 노총각들일 뿐이다. 이들은 부부로서 누려야 할 권리를 얻지 못하고 있다. 한 명이 새벽에 갑자기 아파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입원해야 할 상황에서 법적으로 가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입원동의서를 쓸 수 없었다. 결국 지방에 있는 부모님을 모셔올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사랑해서 가정을 꾸렸고, 부부로서 살아가고 있다는 그들은 성(性)이 같다는 이유로 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동성부부들이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고 살고 있지만 세계는 변화하고 있다. 지난 5월 15일 룩셈부르크 총리가 시청에서 동성 파트너와 결혼식을 올렸고, 보수적인 가톨릭 국가인 아일랜드는 국민투표를 통해 62%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동성결혼 합법화를 결정했다. 변화의 바람은 가까운 일본에서도 시작됐다. 두 여성 연예인이 공개 결혼식을 올리며 동성결혼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촉구하기도 했고, 일본 도쿄의 시부야구에서는 동성결혼을 한 사람들의 기본적인 권리를 인정하는 조례를 제정 했다. 미국은 이미 동성결혼을 넘어 이들이 키우는 자녀들에 대한 논의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레즈비언의 자녀들을 태어날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관찰, 인터뷰해 온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자녀들이 이성애 가정에서 자라온 이들에 비해 특별히 다른 문제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한다. 부모의 성별이 문제가 아니라 부모의 양육태도가 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경찰관인 제이는 동성애자로 가정을 꾸리고 있다. 이들은 두 명의 아이를 입양했다. 그 중 한 명은 마약중독자인 친모의 영향으로 몸의 한 쪽이 기형인 장애아다. 아무도 그 아이를 입양하지 않으려 할 때 이 동성부부가 그 아이의 가족이 되어 주기로 한 것이다. 아이가 생기면서 제이의 파트너인 브라이언은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들 키우는 일에 전념하기로 했다. 세월이 지나 아이가 고등학생이 된 지금. 몇 년 살지 못할 것이라던 의사들의 우려와 달리 아이는 전 과목 A 학점을 받을 정도로 우등생으로 자랐다. 그리고 자신처럼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위해 물리치료사가 되겠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

제이네 가족 4명은 자신들의 삶을 통해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것이 가족이 아니라면 과연 무엇이 가족이겠느냐고.

한편 ‘SBS스페셜’은 매주 일요일 밤 11시 10분 SBS를 통해 방송된다.

*‘SBS스페셜’ 동성 결혼 편견에 직격탄 “이게 가족이 아니면 무엇이 가족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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